연합뉴스TV 이사회 파행, 사외이사 전원 퇴장

'사추위원 연합뉴스가 정한다' 안건 놓고 사내·사외이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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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정관 개정 안건을 논의한 26일 연합뉴스TV 이사회가 사내이사와 소수 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이 충돌하며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오전에 열린 연합뉴스TV 이사회는 ‘회사 추천 사추위원 전원을 연합뉴스가 정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는 문제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사외이사들이 전원 퇴장했다.


18일 이사회에서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안건 의결을 26일로 미뤘는데 의결에 또 실패한 것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시정명령 이후에도 사추위 구성이 지연되면서 연합뉴스TV 내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김대호 상무는 회사 추천 사추위원 전원을 연합뉴스 쪽 인사로 구성하고 그 내용을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 사외이사들과 언쟁이 벌어졌고, 고성이 이어진 끝에 사외이사들이 퇴장했다. 이사회 파행과 관련해 사외이사들은 “경영진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깊은 상처를 받았다”면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방미통위는 15일 사추위를 꾸리지 않아 방송법을 위반한 연합뉴스TV에 7월 말까지 시정하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연합뉴스TV는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노사 동수로 사추위를 꾸리고 시청자위원 1인 참여, 사장 후보를 3배수로 추천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으나 정관 개정안 의결은 한 달 넘게 연합뉴스TV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7월31일까지 정관 개정, 사추위 구성, 새 사장 선출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지 못하면 더 센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연합뉴스TV 이사회는 두 차례 회의를 열고도 임시 주주총회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급기야 26일 이사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차기 이사회 날짜도 잡지 못했다. 주주총회 개최까지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는 이날 5월18일과 26일에 개최된 이사회의 회의록 공개를 회사 쪽에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김종력 지부장은 “방미통위의 시정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사추위 구성이 지연되면서 회사의 미래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이사회에서 대주주의 입장을 피력하시는 사내이사들의 역할도 존중하지만, 연합뉴스TV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성장을 위해 임원진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드린다”고 했다.


연합뉴스TV는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 이사회 소집을 위해 이사들 간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TV 이사회는 안수훈 사장, 신지홍·김대호 상무 등 사내이사 3명, 1·2·3·4대 주주 추천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이사회에선 임기가 끝난 연합뉴스 추천 안천식 사외이사의 의결권 논란이 빚어졌는데, 연합뉴스TV는 법무법인 3곳의 법률자문을 토대로 의결권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연합뉴스가 의뢰한 로펌 2곳에서는 의결권이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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