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7일 연합뉴스TV 사장추천위원회와 관련한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추천 사추위원 수가 연합뉴스TV 노조 추천 사추위원 수 이상이어야 한다’가 99.3%(442명)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추천 사추위원 수가 연합뉴스TV 노조 추천 사추위원 수보다 적더라도 빠른 타결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0.7%(3명)에 불과했다.
연합뉴스는 5월1~6일 구성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방미통위 승인을 받은 최다액출자자인 연합뉴스 추천 사추위원 수’에 관한 문항 2가지로 구성됐는데 766명 중 445명이 응답해 참여율은 58.1%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연합뉴스TV 노사가 사추위를 노사 동수로 꾸리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앞서 연합뉴스TV는 4월27일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합의했다. 사추위 구성안은 사측 추천 4명, 노조 추천 4명, 시청자위원회 추천 1명 등 9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 방송법은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와 YTN 대표이사 선임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합의해 사추위 설치·운영을 의무화했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가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합의하자 4월30일 오후 긴급 사원총회를 열었다. 황대일 사장 등 경영진은 연합뉴스TV 사추위 구성 관련 현황을 설명하고 사원 총의를 묻는다며 설문조사를 제안했다.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임직원 총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연합뉴스TV 노사도 후속 논의에서 최다액출자자 임직원들의 이런 총의를 존중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연합뉴스TV는 사추위 설치·운영에 관한 후속 논의를 오는 12일 방미통위 의견 청취 이후로 넘겼다. 방미통위는 이날 오후 안수훈 연합뉴스TV 대표, 김종력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장,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등 연합뉴스TV 사추위 관련 이해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방미통위는 4월17일 전체회의에서 방송법을 위반한 연합뉴스TV와 YTN에 대해 2개월 이내에 시정명령 처분을 추진하기로 의결했고 두 방송사에 시정명령을 사전 통지한 상황이다. 연합뉴스TV는 방미통위 의견 청취 이후 이사회를 열어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일주일 전에 이사회 소집을 통지하도록 하고 있어 연합뉴스TV 이사회는 19일 이후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경영진은 사원총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사원들의 총의를 묻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내부에선 책임회피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원총회 직후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등에서 비판 성명을 냈다. 경영진의 무능에 책임을 묻는 구성원들 목소리가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타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는 설문조사 마지막 날인 6일 오전까지 참여 독려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구성원 766명 중 321명(41.9%)이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TV 문제가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 사장 추천권을 행사해 왔는데, 사추위 구성을 노사 동수로 하면 연합뉴스의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구성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지부는 성명에서 “자본만 대고 경영은 남이 하는 ‘허수아비 주주’로 전락할 위기”라고 표현했다.
이주영 테크부 선임기자는 7일 개인 성명을 내어 황대일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기자는 “사원총회 후 진행한 황당한 내용의 설문조사는 현 경영진이 연합뉴스TV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본다”며 “황대일 사장이 자리를 더 지키는 것이 연합뉴스TV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기자는 노조 집행부를 향해 황대일 경영진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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