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가 인연을 찾는 기자들을 위한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남 나주 불회사에서 24일부터 1박2일간 진행한 힐링·네트워킹 프로그램 ‘나는 절로’가 그것이다.
협회 소속 기자와 광주전남 지자체 및 기업 소속 미혼 남녀 각 11명씩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결과, 세 커플이 탄생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기자들과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인연을 만들 수 있도록 광주전남기협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인데 성과(?)는 물론 반응도 좋아 후속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TV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변용, 평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인기 행사로 자리 잡은 ‘나는 절로’의 진행 방식을 차용했다. 실제 재단의 제작진을 초빙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1대1 로테이션 차담, 저녁 공양 데이트, 다양한 미션 수행, 1대1 산책 데이트 등으로 구성됐다. 딱딱한 소개팅이나 형식적인 네트워킹이 아니라, 차분한 사찰 분위기 속에서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방식이다. 취재 현장에서 스쳐 지나가던 관계를 넘어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과 기자들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도 담겼다.
신청자 선정 과정부터 꼼꼼하게 진행됐다. 미혼이면 되고, 종교 제한도 없었지만 신원 보장을 위해 광주전남기협에서 먼저 공문을 보낸 각 언론사, 기관, 기업 소속에 한해서만 신청을 받아 재단에서 선발했다. 나름대로 까다로운 선발 절차에도 경쟁률은 남녀 통합 2대1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진표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의 공약 실천의 일환이기도 하다. 올 1월 취임한 박 회장은 “‘힐링캠프’ 식으로 기자들이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선거운동 기간 중 BBS불교방송을 방문했다가 조계종에서 하는 ‘나는 절로’를 접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서울보다는 많지 않다보니 지역에선 결혼할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말이 많이 나오곤 해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단순 매칭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직업, 직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행사가 치러진 불회사가 1700년 된 고찰인데 봄날 산 속에 앉아만 있어도 치유가 되더라. 집행부가 발품을 팔며 고생을 꽤 했는데도 여느 행사같이 힘들다는 느낌보다 준비 과정부터 진행까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호응이 워낙 좋아 여력이 된다면 내년에 다시 한 번 해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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