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46) 공중으로 뛰어오른 봄

회사 앞 공원에 초등학생들이 현장 체험을 나왔다. 초록빛 나무가 가득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동시에 몸을 튕겨 올린다.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번에 공중으로 떠오른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하늘로 뻗은 팔과 막 땅을 떠난 발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까지 더해져, 그 짧은 순간이 유난히 또렷하다. 마치 시간이 잠깐 멈춘 것처럼.


아이들은 몇 번이고 다시 뛰어오른다. 숨이 차오르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선생님이 내준 사진 과제를 위해서다. 이유는 단순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이유 없이 몸을 움직이던 시간, 기쁨을 그대로 드러내던 순간들.


잠깐 스친 장면 하나가 오래 묻어둔 기억을 끌어올린다. 어느새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잊고 있던 감각이, 다시 조용히 마음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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