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오늘(16일) 오후 경기도 안산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해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청와대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 절절한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면서 “너무도 당연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고, 생명과 안전에 관해서는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신문들도 기사와 사진 등으로 12년 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 다만 전국 단위 10대 종합일간지 중 문화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에선 세월호 12주기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일보는 이날 1면과 10면에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고통과 후유증에 시달리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건강 실태를 심층 기획으로 보도했다. 기사에서 소개한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건강 및 생활 실태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사 10주기였던 2024년 설문에 응답한 피해자·유가족 379명 중 71명이 ‘심각한 신체증상’을 호소했다. 유가족 10명 중 3명 이상은 참사 후 신체질환으로 수술까지 받았으며, 93명(32.2%)은 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 수준, 111명(38.4%)은 우울증 임상적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일하게 세월호 관련 사설을 쓴 경향신문은 “정치가 이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물었다. 경향은 <세월호 12주년,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지키고 있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재난 조사의 제도화를 위한 생명안전기본법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권은 이 법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거나 비용의 논리로 접근하며 허송세월했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은 12년 전 약속을 실천하는 시작이며 안전사회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참사 피해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 대학 특례입학이나 보상 문제를 둘러싼 비난과 혐오, 아직도 배를 타지 못하고 수학여행지 풍경만 봐도 호흡 곤란을 겪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덜어지지 않는다”면서 “피해자들이 짊어진 짐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 구호로 끝나선 안 된다. 국가의 부재를 목격했던 12년 전의 참담함을 정치가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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