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기자를 가리켜 사관(史官)이라고 한다. 사관은 사초를 기록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21세기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 사초라 할 수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부터 탄핵 심판, 내란 혐의 재판을 법조 취재 기자로서 지켜본 저자들은 일주일 단위로 온라인에 연재하던 ‘피고인 윤석열’ 기획을 내란 1심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펴냈다. “피고인으로 칭하겠습니다” 첫 공판부터 “피고인을 무기징역에 처합니다” 선고까지 내란 재판의 주요 장면과 증언을 기록한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법정에 선 피고인과 증인들의 발언을 따라가다 보면 12·3 내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군·경이 겪은 혼돈과 불안도 짐작할 수 있다. 꼬박 400일 넘는 시간 내란 관련한 법적 절차를 취재한 저자들은 “법원은 사회 갈등이 해결되는 마지막 터전”이라며 “여기서 나온 다양한 주장과 사실 그리고 판단을 기억해야, 민의의 전당에 군과 경찰이 들어간 역사를 반복할지 아니면 봉인할지 결정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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