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대주주인 더존비즈온의 최대주주가 EQT파트너스로 최근 변경되며 내부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더존 체제’에서 지속된 비용절감 경영으로 근무환경 악화를 경험한 터 외국계 사모펀드의 손자회사가 되며 단기수익 중심 경영이 더 노골화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구성원들은 회사 관련 지배구조 변화를 5~6년 새 수 차례 겪고 있는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전자신문지회, 편집국 데스크 일동은 최근 EQT와 더존 경영진에게 전자신문 운영방향과 미래 비전에 대해 즉각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스웨덴계 사모펀드 EQT가 전자신문 모기업인 더존의 최대주주가 되는 지배구조 변화 후 이 같은 내부 반응이 나왔다. 특히 “더존 체제 아래에서 지속된 비용절감 중심 경영”이 “인력 채용과 정당한 성과보상을 사실상 차단했다”는 불만이 크다.
2024년 2월 신입·경력 공채 이후 추가 채용이 없었다. 충원 없이 인력 이탈만 이뤄지며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극심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일부 부서는 정상적 근무환경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 새 경영 성과는 상당했지만 보상은 미진했고, 대주주인 더존 경영진은 “‘승인’과 ‘협의’라는 명분 뒤에 숨어 전자신문의 기본적인 경영활동마저 가로막았다”는 불만도 크다.
성명 후 약 일주일 만에 사측은 ‘이달 내로 인센티브 지급을 하고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방안을 노동조합 측에 전했지만 우려의 근원은 여전하다. “사모펀드 체제 출범 이후 재무적 성과만을 앞세운 단기수익 중심 경영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란 불안이 핵심이다. 특히 전자신문의 대주주는 2021년 호반그룹, 2023년 더존으로 변동됐는데, 또 다시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 변화가 생긴 것이어서 더 그렇다. 구성원들로선 최근 5년 사이에만 세 번째 겪는 변화다.
이 과정에서 44년 업력의 ICT 전문매체는 사옥과 윤전기 같은 자산을 잃었다. 호반에서 더존으로 대주주가 바뀐 지 2년 반이 지나도록 호반건설 사옥 임차 생활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노조 설문에서 구성원들은 위상과 위신 손상을 언급, 사옥 이전을 최우선 개선 사안으로 꼽았지만 임대차 계약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성과보상 후퇴, 과도한 경영개입을 이유로 ‘근무환경이 악화됐다’는 응답도 90% 이상이었는데, 단순 불만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시그널이란 게 내부 중론이다.
정용철 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장은 “EQT의 간접 지배 체제가 됐는데 이로 인한 조합원 불안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재무적 성과를 요구하면서 투자는 위축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채용과 인센티브 지급을 확언하며 당장의 핵심 요구는 일단락이 됐지만 거버넌스가 바뀐 만큼 앞으로의 비전이나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게 조합원 전반의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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