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조 "언론사 뼈대 무너져"… 보도·경영 쇄신 요구

지발기금 선정서 낮은 점수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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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에서 경영과 보도를 아울러 매체의 총체적 쇄신을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평균에 크게 미달한 점수로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에서 탈락했는데 이 결과가 매체 근간을 위협하는 여러 위기를 드러낸다는 인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는 3월23일 성명에서 지발기금 우선지원대상사 탈락에 대해 “언론사가 갖춰야 할 뼈대와 근간이 얼마나 심각하게 무너져 내렸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낸 상징적이고 수치스러운 결과”라고 평했다. ‘보도 윤리 실종’이 대표적이다. 매일신문이 210점 만점 중 95점(평균 183점)을 받은 항목은 2024년 탈락 시 점수(182점, 230점 만점)와 견줘도 하락폭이 컸다. 내부에선 지난해 2월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와 9개 기수 기자들로부터 “윤 대통령 결사옹위의 첨병이 됐다”고 비판받은 당시 기사 논조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해 대선과 11월 편집국장 교체 후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신문 A 기자는 “대구의 반민주당 정서 자체는 여전하지만 정부여당을 악마화하거나 여론을 호도하는 경향은 줄었고, 국민의힘 책임론도 외면하진 않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언론 윤리 하락은 다각적이다. 특히 수익에 대한 추종, ‘전국지’로서 회사 지향에 우려가 크다. A 기자는 “2~3년 새 정치나 국제 뉴스가 과하게 다뤄진 반면 신문 1~3면에서 지역은 상실되다시피 했다”며 “회사는 많이 읽히는 뉴스, 전국지로서 기능을 강조하지만 이에 대해 따로 선포하거나 설명하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이 연장선에서 타사 기사 및 이미지 무단 도용, 자극적·폭력적 혐오보도, 기사형 광고 등으로 지난해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주의 조처가 100건을 넘기며 매일신문지부는 “상업주의적 저널리즘이 고착화됐다”고 평했다.


인사 면에선 ‘서울 쏠림’과 더불어 대구 본사 기자들의 격무, 이탈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선 유튜브 콘텐츠와 광고 확충을 위해 영상과 경제지 기자 등 경력·계약직 중심 비공개 채용이 다수 이뤄졌다. 반면 지난해 신입공채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유급휴직제가 실시돼 2~4월 구성원 3분의 1 이상이 휴직에 돌입한다. 매일신문 B 기자는 “충원은 안 되는데 기자 이직은 계속 생긴다. 인력이 없으면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회사는 주간지를 만들어 기자를 배치하는 등 새 사업을 벌인다”며 “유급으로 쉬면 좋지만 남은 부원 업무는 는다. 지면 퀄리티 저하도 불가피한데 대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경영 건전성 위기도 여실하다. 지난해 매일신문의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성원들의 실질적 임금 인상은 2022년이 마지막이었다.


서광호 언론노조 매일신문지부장은 “적자를 이유로 4년째 처우와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창간 80주년을 맞아 인력충원, 근무환경 개선 등에 회사가 전향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은 사기 저하가 극심한데 미래 비전 제시에도 적극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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