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계냐, 공동 중계냐. JTBC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예정된 시한을 넘기면서 JTBC가 어떤 선택지를 고를지 관심이 쏠린다. 재판매 적정 금액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하지만, 지상파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동 중계 가능성이 아예 닫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30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의 중재 하 지상파 3사, JTBC 사장들은 중계권 협상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짓지 못했다. 그에 앞서 JTBC는 협상 관련 입장문에서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 구매 가격이 1억2500만달러(약 1870억원)라고 공개하며 “디지털 재판매액을 제외한 방송 중계권료를 절반씩 부담하자”는 최종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때 JTBC는 “3월 말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중계는 불가능하다. 3월 말까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협상 데드라인을 통보하기도 했다.
지상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JTBC는 각 3사에 250억원가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상파가 앞서 120억~140억원 선으로 개별 타진한 금액, 조건 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번 방송 4사 사장단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지상파 측은 재판매 금액 조정 등 실무 협상 가능성은 열어둬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시일이 지날수록 지상파에선 월드컵 기간 광고 판매, 붐업 효과와 연계된 프로그램 준비 등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져 광고 없이 단순 중계만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협상이 끝난 건 아니지만 제시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에선 가격 협상 외에 북중미 월드컵 이후 올림픽 및 월드컵 중계권 관련 KBS, MBC, SBS, JTBC 외 방송사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을 향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상파 3사 사장단은 JTBC가 “‘중계권 사태’를 촉발”했다며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사 사장들과의 간담회 이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도 이번 협상에 대해 “북중미 월드컵에 한해선 가시적인 성과는 내놓을 게 없다”면서도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 논의를 두고 “중요한 미래 전망적 토대는 구축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제시한 최종안에 대해 “큰 적자를 감수한 결정”이라 밝혔던 JTBC로선 어떤 선택지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일지 고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경영진도 어려워진 방송 시장 환경은 물론이고 내부 구성원 반발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KBS같이노조, KBS노동조합은 각각 사측에 ‘광고, 콘텐츠 수입이 급감하는 추세인데 JTBC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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