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계엄 개입 해명' 뉴스9 감사 요구안 이사회서 부결

25일 KBS 이사회서 찬반 5대5로 갈려
이사장 선출 또 실패…임시의장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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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사장이 ‘계엄 생방송 관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9시 뉴스 리포트로 보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한 이사회의 감사 요구안이 부결됐다. 서기석 전 이사장이 불신임당해 물러난 이후 이사회 운영을 맡을 새 이사장 역시 선출되지 못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정기 이사회에선 의결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박장범 사장 의혹 관련 9시 뉴스 보도의 방송심의규정 등 위반 여부 감사 요구안’은 찬성과 반대가 각각 5명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KBS 이사회 안건 의결을 위해선 재적 이사 11명의 과반인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월29일 KBS ‘뉴스9’에 보도된 박장범 당시 KBS 사장 내정자와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최재현 KBS 보도국장 간 통화 내용. 박 사장은 해당 리포트를 통해 “자신이나 보도국장 모두 대통령 담화의 내용은 물론 구체적 시작 시간도 전혀 몰랐다. 계엄방송 준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

이 안건은 1월29일 KBS ‘뉴스9’에서 “대통령실과 통화는 했지만 방송에 개입하진 않았다”는 박 사장의 입장이 담긴 리포트가 보도된 것과 관련해 전반적인 취재 및 방송 경위를 확인하고, 방송심의규정과 편성 규약 위반 여부 등을 감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여권측 이사들에 의해 발의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월29일 박 사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최재현 보도국장과 연락하며 ‘계엄 생방송’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 요구안 부결 직후 조숙현 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한 박 사장을 향해 “안건이 부결됐어도 의혹에 대해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해명성 설명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고, 직·간접적으로 그리고 묵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사회에서 감사 요구안이 부결됨에 따라 해당 보도의 방송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선 박찬욱 KBS 감사가 직권 감사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욱 감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직권 감사 여부를 결정하기 전 사전 조사를 위해 보도국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언론 자유 침해’라며 거부하는 상황”이라면서 “효율적인 사전 조사 방식을 모색해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새 이사장 선출에 또 실패했다. 이날 이사회는 11일 임시이사회에 이어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선출’ 안건을 상정하고 콘클라베 방식으로 한 차례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후보를 정하지 않고 이사장 적임자를 개인이 판단해 적어내는 방식이다. 이사장 선출에 재차 실패하면서 이날 이사회는 김찬태 이사가 주재했다.

이사회는 폐회 이후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운영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재권 이사는 “임시 이사장 체제로 갈지, 아니면 새 이사장을 선출하는 것이 이사회 운영에 효율적인지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필요하다”며 “일단 오늘 안건은 (임시 이사장이 주재하고) 간담회에서 이사회 운영 체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이사들의 의견을 모으자”고 했다.

이날 이사회는 여야 모두 과반을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여당 측 이사 5명과 야당 측 이사 6명이지만, 서기석 이사는 이사장 불신임안 의결 이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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