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중간평가 거부에 광주MBC 노사갈등 심화

기자들 제작거부는 철회됐지만
노조, 자체 '사장 불신임 투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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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중간평가를 두고 광주MBC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의 중간평가 거부를 이유로 진행된 기자들의 제작 거부는 나흘 만에 철회됐지만, 노조가 자체 사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면서 갈등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앞서 9일 광주MBC 취재기자, 영상기자들은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2월13일 광주MBC 구성원 82명 중 50명(61.0%)이 김낙곤 사장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열흘 넘게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였다. 9일 전국MBC 기자회 광주MBC지회는 성명을 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서울MBC와 광주MBC 사측에 (중간평가) 발의 요건이 충족됐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노사가 맺은 협약에 따라 사측은 즉시 중간평가 절차에 돌입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사장 중간평가는 2018년 최승호 MBC 사장 시절 노사 합의로 마련됐다. 발의 요건은 직원 과반수의 기명 동의로, 재적 직원 3분의 2 이상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경우, 최대주주인 MBC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평가 결과를 반영해 해당 임원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전윤철 언론노조 광주MBC지부장은 “발의 절차가 문제없음을 언론노조 MBC본부로부터 통보 받은 즉시 노사가 관리위원을 2명씩 구성해 투표 날짜, 방식을 결정해야 했으나 사측은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이 단계서부터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광주MBC 기자회, 노조에 따르면 사장 중간평가 발의 이유는 “김 사장의 부당 노동 행위, 임원과 기관 동시 제재” 등이다. 앞서 광주MBC지부는 김 사장이 광주MBC 자회사에 측근 인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이라며 MBC 본사에 감사를 요청했고, 지난해 3월 MBC는 감사 결과 김 사장에게 주의, 광주MBC엔 기관 경고를 내린 바 있다.


당초 광주MBC 구성원은 중간평가 결과를 토대로 오는 19일 본사 주주총회에 김낙곤 사장 해임 안건 상정을 요구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중간평가 실시가 계속 지연되자, 광주MBC 기자회는 12일 제작거부를 철회했다. 그 대신 광주MBC지부는 자체 불신임 투표에 들어갔다. 광주MBC지부는 “조합은 주주총회 날까지 시간을 끌다 유임을 챙기려는 김낙곤 사장의 속셈에 넘어갈 생각이 없다. 사측이 이번 중간평가 실시 무산뿐만 아니라 노사 합의로 만들어진 제도 자체를 백지화시키려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김낙곤 사장에 대한 불신임 여부를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승연 광주MBC 경영본부장은 중간평가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MBC본부가 보낸 중간평가 발의 통보서엔 발의 사유가 안 쓰여 있어 정당성을 위해 법률 검토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감사 결과에 대해선 “기관 경고로 제재를 받았고, 사장으로서는 주의를 받으며 책임을 졌고, 다 끝난 사안”이라며 “관리자 책임인 것이지 개인 비리는 아니기 때문에 중간평가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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