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암흑 견딘 기자들의 고생,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

[제57회 한국기자상 시상식] 5개 부문 7편, 기자 42명 수상

  • 페이스북
  • 트위치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57회 한국기자상 및 제16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상을 대표하는 제57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78편의 수상작과 새롭게 출품된 17편 등 95편이 후보작에 올라, 2025년을 대표하는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얼마 전 한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검증하는 것이 기자의 일’이라고 말했다. 제가 극히 공감했던 말”이라면서 “기자는 역사를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서 검증하는 게 본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계엄과 내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기자협회에서 계엄 관련해서 상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치열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에 모든 언론인이 동참하고 시민들과 함께했다는 것을 알고, 또 공감했기 때문”이라면서 “여러분이 그동안 추운 겨울의 거리에서, 엄혹한 암실에서 고생하셨던 것들은 역사적 기록으로, 또 위대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27일 열린 57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서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민규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중앙대 교수)은 “이번 심사를 통해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들의 열정과 저널리즘 정신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사실 검증과 권력 감시, 약자의 목소리 대변이라는 언론의 핵심 책무는 기술 환경과 플랫폼 구조가 급변하는 시대에도 결코 퇴색할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올해는 대상 수상작은 나오지 않았지만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며 보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작품들이 한국기자상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64년 창립한 한국기자협회는 뛰어난 보도 활동과 민주 언론 창달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기자를 격려하고 포상하기 위해 1967년 한국기자상을 제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10년 만에 기획보도부문 단독 수상…4개 지역 언론사 15명 ‘동시 수상’도

이번 한국기자상 기획보도부문에는 ‘단독 수상’과 ‘최다 인원 수상’이라는 상반된 기록이 교차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획보도부문에서 기자 개인이 단독으로 수상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윤석 JTBC 기자는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기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개 지역 언론 소속 15명의 기자가 동시에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는 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 4개 지역 언론사가 협업했다.

이호준 경기일보 부장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전국 4개 언론사가 처음으로 오랜 기간 공통된 기사를 보도하면서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역 언론들이 연대를 하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선 연합뉴스 선양특파원으로 재직 당시 순직한 故 조계창 기자를 기리기 위해 2010년 한국기자협회와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제정해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조계창 국제보도상’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제57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이민규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듣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로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한 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 수상 소감을 전하던 중 눈물을 비췄다. 4년여간 유럽 특파원으로 일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취재하고 지난해 말 귀임한 정 기자는 “제가 운 좋게 사지 멀쩡하게 돌아와서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고, 또 조계창 선배 아버님을 이렇게 뵐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면서 “조계창 선배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기자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취재보도부문
△MBC 김정우·김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조수현·고건·정선아 기자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의혹>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조윤진·주재현 기자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기획보도부문
△경향신문 팀 주간경향 <팬덤권력>
△JTBC 이윤석 기자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지역 기획보도부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제16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조선일보 정철환 기자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김한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