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사가 역대 최대 수준인 1인당 ‘200만원과 월 기본연봉 100%’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약에 합의했다. 사측은 한정된 재원에도 불구하고 구성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가 발행한 12일자 노보에 따르면 노사는 2025년 임금협약 개정 협상 결과 △기본연봉 3% 인상 △1인당 ‘200만원+월 기본연봉 100%’ 경영성과급 지급 △미사용 연차 보상범위 5일까지 확대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종전까지 임협과 임단협 결과를 넘어선 역대 최대 수준 성과급이 11일 지급된 상태다. 평균 수준 연봉을 받는 구성원의 경우 성과급만으로 600만원대, 기본연봉 상승 소급분을 합치면 700만원대 금액을 일시에 받게 됐다.
노보에서 사측은 이번 성과급 규모에 대해 흑자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쉽지만은 않았던 과감한 결단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10일 임협 협약식에서 “‘불황형 흑자’라는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노사가 서로 잘해 보겠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협상 과정에선 난항이 있었다. 노조는 “인력난을 버텨온 조합원의 고충을 보상하고, 인공지능(AI) 활용으로의 전환과 도약을 위해서라도 파격적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기조를 이어갔지만, 사측은 지난해 흑자는 비용감소 결과인 만큼 고려 없는 고정비 상승은 부담이 되고 AI 활용 신문제작 시스템 개편, 상반기 취재기자 추가 채용 등 비용투입이 예정된 곳이 많다며 난색을 표했다.
양쪽이 양보를 하며 성과급 측면에서 결단이 나왔고 인력난에 대한 최소한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미사용 연차휴가 보상범위를 1일 늘리는 방안이 협상 막판 추가 합의됐다. 국민일보 지부는 “미사용 연차휴가 보상 범위 확대는 2019년 임단협 체결로 제도가 도입(2020년 3월)된 이후 처음”이라고 노보에서 설명했다.
다만 노조가 실무협상에서 내내 강조해 온 임금피크제 개선은 미해결 과제로 남았다. 조직 내에서 연령대 중 50대 비중이 가장 높고,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지급률은 타 언론에 비해 가혹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노조는 “구성원 다수에게 불안 요인이 되고 근로 의욕 저하 등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적용받기 이전에도 적용받는 제도”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사측은 현 정부가 65세까지의 단계적 정년연장을 시사했고 사실상 입법절차가 예정됐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 임금피크제를 다루긴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상위 법령 제정·개정 시 관련 논의를 또다시 해야 하는데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임협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번 임협에 대해 기본연봉 상승에 주력했어야 하고 성과급에서 기본급 연동 비중이 높아 연차에 따른 차등을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비판, 임금피크제를 바꾸지 못했다는 질책 등에 대해 이경원 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장은 노보에서 “많은 요구사항을 관철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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