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재원으로부터 “통일교에서 더불어민주당에도 후원금 낸 게 있다던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일교가 교단 자금으로 국민의힘에 정치후원금을 줬다는 혐의로 기소가 이뤄진 이후였습니다. 김건희 특검 보도자료나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어디에도 민주당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뜻 믿기 어려웠지만, 의심의 싹이 텄습니다.
의심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특검팀, 수사 당사자, 변호인 등을 광범위하게 접촉했습니다. 후원금을 민주당 누구에게, 누가, 얼마나 전달했는지 한 겹씩 벗겨냈습니다.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정경유착이라는 특검의 프레임이 흔들렸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본지 보도 이후 기사를 봤다며 법정에서 민주당 정치인과의 관계를 폭로했고,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로 확대됐습니다.
추가 취재로 통일교 내부 관계자 간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녹취록엔 여·야 구분 없이 통일교가 정치권과 어떤 식으로 접촉했는지 나왔습니다. 후속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건은 이제 신천지까지 포함한 합동수사본부로 넘어왔습니다. 이후 특검이 또 진행될지도 모릅니다. 훌륭한 선후배·동료들과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끝없이 의심하면서요.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