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인가 교육시설 실태 연속 보도를 이어가던 중,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가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손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엄청난 인파와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었습니다. 지역 내 막강한 기반 덕분에 세계로교회 교육시설 개교식에는 지역 정치인이 그야말로 ‘총출동’했습니다.
지역 정치인과 교회의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더 촘촘했습니다. 손 목사를 위인에 비유한 부산 강서구청장은 관련 절차를 어기고 운동장 부지를 무상으로 빌려주었습니다. 한 시의원은 아버지가 세계로교회 교육시설 설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대안교육시설 지원 조례를 수차례 발의했습니다. 이해충돌 지적에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보도 이후 예상보다 강한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교회 측은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KNN과 저를 특정해 한 정당의 ‘앞잡이’라는 색깔 공세를 펼쳤습니다. 유튜브를 이용한 여론전 등 KNN을 향한 공격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하려는 KNN의 기자 정신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아 더욱 기쁩니다. 쏟아지는 공세 속에서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신 김성기 보도국장님과 김상진 취재부장님, 저를 기자로 키워주신 황보람 캡, 좋은 영상을 담아주신 전재현·권용국 선배, 그리고 한마음으로 맞서주신 KNN 식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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