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적자' SBS... "TV와 대한민국을 벗어나야"

방문신 사장, 13일 창립 34주년 기념식서
'프로그램 수익성 우선' 등 새 전략 방향성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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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SBS 사옥. /SBS

창립 34주년을 맞은 SBS가 ‘탈 지상파’를 넘어서 ‘TV와 대한민국을 벗어나’는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프로그램 수익성 우선’ 방침을 밝히며 의사결정 효율화 등을 내세운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방문신 SBS 사장은 13일 열린 창사 34주년 기념식에서 “광고판매액이 9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념식엔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탈 지상파 광고 시대에 ‘전에 없던 방식으로 새롭게 도전하라’ 이것이 우리에게 부과된 명령”이라며 “그래서 회사는 ‘TV를 벗어나라’ ‘대한민국을 벗어나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V가 아닌 어떤 디바이스든, 어떤 플랫폼이든 어느 곳에서, 어느 시간에, 심지어 어느 나라에 있든 ‘콘텐츠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힘’을 확보하고 있다면 수익은 다양한 방식으로 창출될 수 있다”면서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은 물론,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게 만드는 구조와 힘, 그것이 앞으로의 우리 생존 역량이자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고 밝힌 그는 세부 작업의 방향성을 다음의 네 가지로 설명했다.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과 전 세계 콘텐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수익화 △프로그램 수익성을 우선으로 하는 제작환경과 프로세스의 혁신 △SBS 그룹 각 개별사가 자사 이기주의가 아닌 동반성장과 통합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구조 확립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는 새로운 동기부여 등이 그것이다.

방 사장은 “소수정예, 심플한 조직,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로 1등 방송의 영광을 만들어냈던 과정은 창사 34년을 맞는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면서 “새로운 전략, 새로운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많이 뛰겠다”고도 했다.

1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BS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별도 기준 349억원, 연결 기준 2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올해 창사 이래 가장 저조한 광고 매출과 8년 만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6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데 이어 10월엔 사장 이하 경영진의 4분기 급여 20% 반납을 결정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연차휴가 소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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