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입니다. 올 여름 날씨는 역대급 폭염, 열대야,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 달 째 이어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피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진기자로서 폭염 피해 상황을 기획 하던 중 녹조 관련 사진을 취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용인시 기흥호수 내 조정경기장에서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2024 전국 생활체육 조정대회’가 예정돼 있는 걸 알고 의문을 품었습니다. 초록색으로 물든 호수 위에서 조정경기가 열리면 참가 선수들의 안전문제도 우려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호수는 심각한 녹조 발생 상태였습니다. 기본 취재는 마쳤지만 임팩트 있는 사진이 아니어서 며칠 동안 계속 현장을 확인 하던 중 조정선수들이 인체에 유해한 일부 독성을 지닌 녹조 호수 위에서 훈련 중인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즉시 8월27일자 1면에 <녹조 뒤덮인 기흥저수지에서 조정경기 ‘무리수’> 사진을 보도했고 경기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남조류 중 일부는 독성을 갖고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며 선수단의 안전관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결국 경기도조정협회는 8월31일부터 개최예정이던 ‘전국생활체육 조정대회’를 11월로 연기했습니다. 짙은 녹색의 호수 위에서 죽음의 강을 건너듯 조정선수들이 노를 젓는 모습이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을 대변한 듯 합니다. 끝으로 이달의 기자상 사진보도부문 수상의 기쁨을 경인가족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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