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 국내 주요 언론사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반기를 데드라인으로 추진 중인 여러 프로젝트들은 ‘독자 분류에 따른 맞춤 추천’, ‘사이트 자동번역 및 초벌번역’, ‘방송언어 모니터링’ 등처럼 언론사 자체 혹은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형태다.
서울경제,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과 ‘맞춤형 기사 요약·추천’ 개발
올해 서울경제는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소프트런치와 협업을 통해 독자 관심사에 맞춰 기사를 요약 및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선별한 기사를 맞춤형으로 전하는 시스템 구축이 골자다. 10월까지 1차 목표는 기사 요약본을 ‘숏폼’ 형태로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다. 차후 전달 포맷은 늘 수 있지만 이런 구상의 홍보, 실험 차원에서 4월부터 자사 기사를 숏폼으로 바꿔 유통하는 테스트도 해왔다. 메인 플랫폼 네이버TV에서 ‘서울경제신문’(기성독자 대상), ‘서울경제 설기자’(젊은 세대 타깃, 기사/고전소개/경제용어 코너), ‘서울경제 K-FOMO News’(외국인 대상 영어로 기사 추천), ‘건강퍼즐’ 등 4개 채널에 올린 숏폼으로 그간 약 1500만 뷰를 올렸다.
우승호 서울경제 미래전략부장은 “여러 실험을 해봤지만 제작시간 단축, 지속가능성, 서울경제 채널의 비히클이 돼야한다는 고민 끝에 생성형 AI로 우리 기사를 요약해 쇼츠로 내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하루 36~48개꼴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면서 “해오던 걸 유지하되 전달방식과 포맷을 다양화한다는 방향인데 AI를 통해 독자 접점을 늘리고 조회 수를 높여 수익화를 고민한다는 큰 그림 아래 시도 중이지만 답을 정하진 않았고 반응을 보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AI 번역 시스템 개발 집중… 내달 자동 번역 사이트 준비
5개 언어로 발행되는 아주경제는 매체 특성과 맞물려 10월을 시한으로 AI를 활용한 번역 관련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AI 활용 자동 번역 사이트 구축이 대표적이다. 사이트에 방문한 독자는 클릭 한 번이면 사이트 원형 그대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실시간 자동 번역된 페이지, 기사를 볼 수 있다. 현재도 지원하는 외국어 뉴스는 인간 기자가 직접 쓰거나 번역한 뉴스였다. 별개로 언론사에 최적화된 다국어 번역모델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종수 아주경제 디지털개발팀 차장은 “내부 지원을 위한 초벌 번역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원어민 기자 등이 국문기사를 참고할 때가 있는데 CMS에 기능을 탑재해 빠른 번역을 돕겠다는 것”이라며 “구글 번역 종속을 벗어나 자체 수정 등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 더해 초벌 번역 시스템의 경우 향후 사업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중도일보·중부일보·브릿지경제 컨소시엄 ‘기사 작성 도우미’ 구축
이들 외에도 언론사 안팎을 겨냥한 다양한 시도가 나온다. 11월을 목표로 ‘멀티-AI 데스크 서비스’를 개발 중인 코리아타임스는 기존 자사 CMS에 자동 기사 생성, 영상 스크립트 제작 등 기능을 추가 탑재하려 한다. 중도일보와 중부일보, 브릿지경제는 컨소시움을 구성해 공동으로 기사 작성 도우미를 구축하고 있다. 10월을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취재/인터뷰를 위한 질의서 생성, 기사 초벌 작성 및 보도자료 자동기사화, 기사 제목 및 키워드 보정 등에 AI를 도입, 중소신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이다.
MBN은 AI 전문회사 엘젠과 공동으로 영상물 송출 전 부적절한 방송언어를 사전 확인 및 수정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방송 언어 준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작 중이고, 뉴데일리는 ‘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감성분석 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통해 광고주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ESG 경영의 성과에 대해 정량적 지표를 제공하는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인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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