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띄우던 사람들이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단 제보. 단순한 사건인줄 알았지만 들여다볼수록 내용이 무거웠습니다. 30~40대 중국인 유학생들은 해군 작전사령부 전경부터 미국핵항모까지 군사보안 시설을 불법으로 찍었습니다. 그날은 6.25를 맞아 윤 대통령이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이들은 우연찮게 촬영했다 했습니다.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KNN에선 이례적으로 취재기자 4명이 합동 취재했습니다. 드론 비행 장소인 야산을 매일 같이 올랐고, 국정원, 중국영사관, 경찰, 군, 지자체 등 곳곳을 확인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각자의 맡은 곳에서 정보를 캐내고, 작은 단서를 모아 조각을 맞춰갔습니다.
그렇게 중국 유학생의 불법 촬영이 세계적으로 빈번함에도 해외와 달리 국내 법엔 허점이 많다는 점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반향은 뜨거웠습니다. 국내 주요언론들도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사회적 공론화가 일었고 71년 묵은 낡은 법은 마침내 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의 사건이 좀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발판이 된 겁니다. KNN은 이번 사건의 수사 현황과 간첩죄 적용 여부 등을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앞으로도 꼼꼼하고 세밀한 취재를 통해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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