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17년 만에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YTN은 18일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50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강호 동아일보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YTN은 2002년, 2004년, 2007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YTN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8강전에서 한국일보를 상대로 0:0 무승부에 승부차기로 신승을 거둔 YTN은 4강전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뉴스1을 만났다. 그러나 YTN은 뉴스1을 상대로도 전반 4분 만에 결승 골을 넣고, 경기 내내 뉴스1의 맹공을 막아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YTN과 동아일보가 맞붙은 결승전은 전‧후반 30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다. 양 팀 모두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밀고 밀리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이영재 YTN 기자가 경기 후반부 2골을 연속해 넣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동아일보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동아일보는 선수 간 정교한 패스와 강한 집중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YTN이 두 골을 먼저 넣은 상황에서 경기 후반부 정순구 동아일보 기자가 한 골을 넣으며 다시 YTN을 추격하는 듯했으나 결국 추가 득점을 얻어내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이날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영재 YTN 기자가 뽑혔다. 이영재 기자는 “선배들이 17년 전 마지막 우승을 한 뒤 오랫동안 한이 있었는데 그 한을 풀어드려 정말 기쁘다”며 “저는 지난해부터 YTN이 우승할 줄 알았다. 좀 늦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간지, 경제지, 방송사, 통신사 1팀씩 4강 고루 진출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8강전 첫 경기는 YTN과 한국일보의 대결이었다. 두 팀은 16강전에서 상대팀에 2골을 몰아넣는 등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이며 경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실제 이날 시합에서도 두 팀은 경기 내내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상대방 골문을 열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YTN이 한국일보를 5:4로 이기며 4강 진출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집안싸움’이 된 머니투데이와 뉴스1의 8강전 역시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머니투데이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뉴스1을 상대로 전반전부터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뉴스1이 페널티킥을 얻으며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전에도 두 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 났다. 김인한 머니투데이 기자가 경기 막판 한 골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머니투데이는 경기가 끝난 후 “상대가 어떻든 우리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내년 경기를 기대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 한쪽에선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중계석을 설치하고 현장에 오지 못한 기자들을 위해 실시간 중계를 진행했다. 2008년 준우승 멤버인 조철희 기자가 해설을, 김효정 기자가 캐스터를 맡아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했다. 조철희 머니투데이 기자는 “지난주부터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중계를 했는데, 이번엔 아예 해설과 캐스터까지 투입해 제대로 중계를 했다”며 “특파원을 포함해 30여명 정도가 중계를 지켜봤는데 아마 언론사 최초가 아닐까 싶다. 결승전까지 중계를 하려 했는데 져서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8강전 세 번째 경기의 승자는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32강전에서 1골을 기록했던 윤다빈 기자가 이번 경기에서만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MBN은 이번 대회 강호로 꼽히는 동아일보를 상대로 수시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승리를 내줬다.
연합인포맥스와 서울경제신문의 8강전에선 연합인포맥스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취골을 넣으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전, 박우인 서울경제 기자가 만회골을 넣으며 다시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서울경제가 6:5로 이기며 마지막 4강 진출 카드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4강전엔 종합일간지(동아일보), 경제지(서울경제), 방송사(YTN), 통신사(뉴스1)에서 1팀씩 고루 진출하게 됐다.
이번 대회서부터 상 확대… 8강 팀에도 수훈상 수여
4강 첫 대결에선 예상을 깨고 YTN이 뉴스1을 꺾으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YTN은 전반 4분 최광현 YTN 기자가 첫 골이자 결승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64강전부터 16강전까지 8골을 몰아넣으며 강한 공격력을 보였던 뉴스1은 프리킥, 코너킥 등을 포함해 경기 내내 맹공에 나섰으나 YTN의 육탄 방어를 뚫지 못하고 결국 승리를 내줬다.
결승전 마지막 티켓은 접전 끝에 동아일보가 가져갔다. 동아일보와 서울경제는 경기 내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볼 배급과 빠른 공간 침투 능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후반전 유재영 동아일보 기자가 선취골을 기록했지만 7분 후 강해령 서울경제 기자가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짓게 됐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동아일보가 서울경제를 7:6으로 이기며 마지막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승부차기 과정에서 오심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됐다. 서울경제 골키퍼가 동아일보 선수의 공을 막는 과정에서 심판이 골키퍼의 움직임을 본 후 ‘다시 차기’를 선언했는데, 경기 종료 후 관중이 골대 뒤편에서 촬영한 당시 영상을 본 결과 심판이 잘못 판단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이다. 경기가 끝난 상황이라 대한축구협회 경기규칙에 따라 결과가 번복되진 않았지만,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서울경제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심판 감독관은 “만약 문제의 판정이 있었던 직후부터 동아일보 다음 선수가 공을 차기 전까지 서울경제에서 이의제기를 했다면 재심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의제기가 경기 종료 후 들어왔기에 대회 규정상 경기 결과는 번복될 수 없다. 대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도 문제가 공식 제기된 만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8강전을 치른 모든 팀을 대상으로 시상이 진행됐다. 기존엔 4강 진출 팀에만 상이 주어졌으나 이번 대회부터 상을 확대해 4강 진출에 실패한 팀엔 수훈상을, 2~4위 팀엔 우수선수상을 시상했다. 수훈상을 받은 양용비 연합인포맥스 기자는 “다 같이 열심히 뛰어서 저 혼자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팀의 일원으로 뛰어 즐거웠고, 패배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은 18일 경기 결과 및 개인 시상 내역.
■8강전
YTN:한국일보=0:0(PK 5:4)
머니투데이:뉴스1=1:3
동아일보:MBN=2:0
연합인포맥스:서울경제=1:1(PK 5:6)
■4강전
YTN:뉴스1=1:0
동아일보:서울경제=0:0(PK 7:6)
■3‧4위전(승부차기)
뉴스1:서울경제=5:3
■결승전
YTN:동아일보=2:1
■개인상
수훈상(8강): 전신재(한국일보), 김인한(머니투데이), 백길종(MBN), 양용비(연합인포맥스)
우수선수상(4위 팀): 박우인(서울경제)
우수선수상(3위 팀): 정재민(뉴스1)
우수선수상(2위 팀): 윤다빈(동아일보)
최우수선수상(1위 팀): 이영재(YTN)
득점상: 성동권(뉴스1)
감독상: 왕시온(YTN)
심판상: 이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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