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에 대한 지원을 폐지하거나 폐국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면서 “TBS의 민영화 움직임과 궤를 맞춰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2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폐국 위기에 몰린 TBS 구제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TBS는 오는 6월1일부로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해제되어 예산 지원 등을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서울시 출연금에 예산의 70%를 의존해온 낮은 재정 자립도와 상업광고 불허 등의 제한 때문에 사실상 폐국 수순을 밟게 될 거란 안팎의 우려가 크다.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이날 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TBS 폐국은 250여 직원의 실직만이 아닌 한 가정의 생계를 위협하는 ‘가정 참사’라고 호소하며 TBS의 생명 연장을 위한 오세훈 시장과 시의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자신도 TBS 폐국이나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TBS가 선택한 민영화의 길을 보다 효율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민영화 전환을 선언한 TBS는 지난 1일 투자자 발굴을 위한 용역업체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외부 투자유치에 나섰다. 오 시장은 “라디오에 흥미를 보이는 곳이 꽤 있다. 투자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경영상의 판단을 하는 것 같고, 여러 언론사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파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TBS에 근무하던 직원들 한 명이라도 더 구제될 수 있도록 협상 과정에서 저희가 도움을 드릴 생각”이라며 “어떻게든 기간을 좀 더 확보해 (지원이) 완전히 폐지되는 걸 유예해서 인수를 원하는 언론사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방법을 찾아보고, 의회 쪽에도 저희 입장을 다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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