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사장 돌아오니 '돌발영상'이 사라졌다

담당 국장 "총선 앞두고 부적절"…김 사장, 2008년 돌발영상 PD 해고 때 인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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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사장이 YTN이 돌아오자마자 ‘돌발영상’이 불방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백 사장은 2008년 돌발영상 PD를 해고할 때 인사위원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3일 성명을 통해 돌발영상이 돌연 불방됐다고 밝혔다. 방송 전 시사에서 영상을 확인한 보도제작국장이 총선 전 특정 정당에 유불리 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방송 불가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해 총선을 1주일 앞두고도 계속되는 네거티브 공방 등을 다뤘다. “70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했지만, 지금처럼 못 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는 문 전 대통령 발언에 이어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였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도 비슷한 분량으로 담겼다.

그러나 보도제작국장은 해당 영상이 불공정하다면서 “돌발영상을 어디에도 유리하게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어려우면 앞으로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지부는 “제작진은 내용을 일부 수정해서라도 방송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YTN지부는 “돌발영상은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 풍자와 해학을 통해 우리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고 풍자하는 콘텐츠”라고 전제한 뒤 “그런 돌발영상을 시대착오적인 기계적 중립의 늪으로 밀어 넣어 불방시키는 의도는 뻔하다”며 “전두환 군사 독재를 연상케 하는 최악의 언론통제가 YTN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돌발영상 불방 사태는 공정방송협약 위반이자 방송 종사자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는 방송법 위반”이라며 “반드시 심판하고 돌발영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풍자성 콘텐츠인 돌발영상은 2003년 첫 방송 이후 YTN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수했으나, 보수 정권하에서 방송 중단과 재개 등 부침이 잦았다. 2008년 당시 돌발영상 PD를 해고하고 팀장을 정직 6개월 중징계할 때 인사위원 중 한 명이 김백 사장이었다. 이후 김백 사장이 총괄상무로 있던 2013년 말 방송을 종료한 돌발영상은 2018년 12월 시즌2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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