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아직 알 수 없는 집안 어른이나 손님을 모실 때면 장소 고민을 하게 된다. 두부에 진심인 콩요리 전문점, ‘황금콩밭 서초점’은 이럴 때 고민없이 예약할 수 있는 곳이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우선 건강에 좋다. 슴슴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후배 포함)을 데려가면 ‘이런 곳은 어떻게 알았냐’, ‘정말 맛있다’는 칭찬까지 들을 수 있다. 가게에서 직접 제작한 탁주까지 곁들이면 친환경 건강식단이 완성된다.
현장답사를 위해 재방문한 3월29일. 4인용으로 룸을 예약하고 ‘콩밭 점심 코스’를 주문했다. 샐러드, 생두부, 두부완자, 보쌈, 계절생선, 청국장. 개인적으로 생두부를 가장 좋아한다. 네모 큼지막한 흰 두부를 한 숟가락 떠먹으면 ‘어? 두부가 달아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콩 본연의 깊이가 느껴지는 맛이다. 청국장은 직원분이 ‘김치를 넣은 오모가리 청국장’이라고 설명해줬다. 또한 흰 두부를 가득 담고 나온다.
룸이 필요하지 않다면 꼭 코스를 고를 필요는 없다. 온갖 두부요리가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두부전골이나 짜글이+생두부를 주문해 먹는 손님들도 많다. 핵심은 두부의 순수한 맛을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다.
주류메뉴도 다양하다. ‘콩밭탁주’를 주문하자 직원분이 ‘도수가 높아요’, 웃으며 주의를 준다. 알콜농도 16도. 2~3잔 마시면 금방 적당한 취기가 올라 두부와 함께하기에 딱 좋다. 신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필자에게는 ‘이런 술이라면 몸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딱 좋은 자연의 맛이었다.
원래 알고 있던 마포구 아현점은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방문하는 가정집 분위기다. 서초점은 법조팀에 오고 최근에 발견했다. 서초와 교대 인근에 맛집이 없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가운 곳이었다.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 6년 연속 선정’ 등 타이틀도 많다. 상대에게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한 두부요리 세계를 소개해주고 싶을 때 주저하지 않고 이곳을 고르겠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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