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이 일본인인 오누키 도모코 기자를 도쿄특파원으로 채용했다. 국내 언론사가 역량이 검증된 일본인 기자를 도쿄특파원으로 채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그룹은 2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사에서 24년간 일한 오누키 도모코 기자를 중앙일보·JTBC 도쿄특파원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오누키 기자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2000년부터 마이니치신문에서 일한 중견 기자로, 정치부와 외신부에서 근무하며 총리관저와 외무성 등을 취재했다. 2013~2018년엔 서울특파원으로 일하면서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 등 외교·안보 이슈를 다뤘으며 평양과 원산, 함흥, 청진 등 북한을 취재하기도 했다. 중앙그룹과는 중앙일보 자매지인 중앙SUNDAY에 수년간 한글 칼럼을 연재하며 인연을 맺었다.
오누키 기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파원 제안에) 농담인 줄 알았다. 전례 없던 일이기 때문”이라며 “진지하게 고민해보니 보람도 있고, 즐거움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의 보도는 ‘저쪽은 이렇게 하는데 이쪽은 왜 못 하나’라는 식의 평가가 많은데, 서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현지 특파원 발탁 계획… "기자들 TO 줄어든 건 아니다"
중앙그룹은 기사 작성보단 현지 취재에 중점을 두기 위해 실험적으로 이번 채용을 시행했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편집국 차원에서 한 번 시도해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평소 사내서 일본 현지와 교류·교감이 많았던 분들이 추천을 통해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며 “기사 작성보단 현지 취재에 중점을 두고 실험적 시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에서도 이번 채용을 “실험”이라고 지칭했다. 중앙일보는 “그동안 한국 언론이 접근하지 않던 새로운 시선과 각도에서 한층 차별화된 콘텐트를 발굴하기 위한 실험”이라며 “앞으로도 역량이 검증된 현지의 저널리스트와 전문가를 특파원으로 발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누키 특파원의 기사와 칼럼 등은 중앙일보 유료 구독 서비스인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누키 특파원은 중앙그룹이 마련한 소정의 교육을 마친 뒤 27일 도쿄에 부임했다. 기존에 일하고 있던 김현예 JTBC 도쿄특파원, 이영희 중앙일보 도쿄특파원과 함께 앞으로 생생한 일본 현지 사정을 전할 예정이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그간 도쿄 현지에 총국장을 포함, 특파원 세 명을 두고 있었는데 최근 총국장 자리가 비게 되면서 그 자리를 총국장 대신 현지인 특파원으로 뽑은 것”이라며 “기자들 TO(정원)가 줄어든 건 아니다. 인력 면에선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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