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월 중순에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앙코르 포토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아시아 젊은 사진작가 20명이 참가했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진작가 6명이 튜터로 참여합니다. 거의 매일 잠을 잘 못 잤어요.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사진 찍고, 편집하고, 피드백을 받는 걸 반복하던 날이었습니다.
그곳은 제가 지금까지 찍어온 보도사진과는 다르게, 사진으로 저의 이야기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2년 전, 갑작스레 찾아온 질환으로 시력이 좋지 않았어요. 치료 목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대학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한 시간씩 맞곤 했지요.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초반에는 솔직히 패닉이었습니다.(지금은 완치되었어요) 하지만 그 눈으로도 몇몇 장면들이 정말 아름답게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죠. 워크숍에서는 그때 보았던 장면들을 재연해보려고 했어요. 그때 선생님들의 피드백 중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진은 당신의 언어입니다. 설명하지 마세요.” 보도사진에서도 말하지 않아도 감정이 전해지는 그런 사진을, 언젠가 문득 내어놓고 싶은 바람입니다. 다가오는 봄을 온전히 누리시길 바라며,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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