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와 예산 지원 중단을 앞두고 대표이사까지 사퇴하며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TBS가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회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할 수만 있다면 “먼저 배에서 내려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강양구 경영전략본부장은 18일 사내망에 올린 글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전제하면서도 5월31일 이후 서울시 예산 지원이 연장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회생의 돌파구가 마련될 거란 막연한 희망을 주기엔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강 본부장은 정태익 대표가 지난 16일자로 퇴사한 상황에서 이사장, 선임 본부장 등을 보좌하며 책임 실무를 맡고 있다.
강 본부장은 “6월 이후에는 회사의 쥐꼬리만 한 잉여금으로는 인건비를 충당할 수 없다. 당장 6월부터 TBS가 문을 닫지 않더라도 임금 체불이 시작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먼저 배에서 내릴 수 있는 여력이 되는 분들은 내리시는 선택도 고려해 달라”며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면, 퇴사 시점 이후 한 달 정도 급여를 위로금으로 드릴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경영전략본부의 목표를 “구성원의 일자리를 최대한 지키고” “34년간 쌓아온 TBS의 방송 역량을 최대한 보존하는 일”이라 밝힌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다양한 안을 놓고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외부 조력을 받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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