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특수활동비를 검증한 뉴스타파 공동취재팀에 참여했다가 보도를 막은 경영진에 항의한 끝에 퇴사한 충청리뷰 기자들이 ‘미디어 날’을 창간했다.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디어 날은 15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화예술공간인 문화제조창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재표 전 충청리뷰 편집국장과 박소영 편집부국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6월부터 계간지를 발간하고, 탐사보도물을 모아 수시로 단행본도 낸다.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고 지역뉴스도 전할 계획이다.
두 공동대표는 20년 넘게 몸담았던 충청리뷰에서 지난해 12월 퇴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 뉴스타파 공동취재팀에 참여해 충북 지역 검찰의 특활비 기록을 받아냈지만 사측에 보도가 가로막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항의성 칼럼을 썼지만 지면에서 삭제됐고 보직해임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제55회 한국기자상을 받은 검찰특활비 보도는 뉴스타파가 서울과 경기, 충청리뷰를 대신해 충북 지역을 담당했고, 부산MBC가 부산, 경남도민일보는 경남, 뉴스하다 인천, 뉴스민은 대구를 맡아 취재했다. 이외 ‘세금도둑 잡아라’ 등 3개 시민단체도 참여했다.
미디어 날은 구독회원을 중심으로 주주가 없는 비영리 독립언론 형태로 운영된다. 뉴스타파함께재단이 주도해 5개 언론사가 참여한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 Korea Independent Newsroom Network)에도 18일 가입했다.
사무실은 청주시 흥덕구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자리 잡았다. 1층에는 문화공간을 마련해 다음 달부터 강연과 토크쇼 등 공연을 연다.
이 대표는 “재밌거나 감동적이거나 화가 나거나 유익한 이야기는 계속 회자되는 힘과 생명이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한 여러 지역에서 시사를 발굴해 긴 이야기로 담아내는 게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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