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 하루 1만보를 걷고 손글씨로 1000자씩을 써보는 건 어떨까. 심신 건강을 챙기곤 싶은데 뭘 어떻게 할지 망설여진다면 아시아경제 ‘하루만보 하루천자’ 연재를 참고할 만하겠다.
코너는 ‘건강한 100세 시대’, ‘범국민 뇌 건강’이란 캠페인성 목표를 갖고 지난해 1월 동명의 뉴스레터 론칭과 함께 시작됐다. 지면, 온라인 기사로도 업로드 되는데 건강을 위한 습관 형성의 ‘넛지’ 차원에서 어느 코스를 걸을지, 무엇을 써볼지 등 관련 정보를 각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제공한다. 사회 문제를 다룬 거대 기획이 아니라 독자의 일상에서 쓸모와 효용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봐도 되겠다.
‘하루만보’의 경우 시기나 계절, 특정 테마에 따라 서울 도심지와 외곽, 수도권과 지역을 아울러 ‘걷기 코스’를 소개한다. 전체 거리, 코스 소개, 마주하는 풍경, 거기 얽힌 역사·자연 이야기가 공통으로 담기지만 단순히 위치 기준이 아니라 ‘숲 관련 단체가 추천하는 길’,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코스’ 등으로 추천 배경이 다양하고, 주 5회 콘텐츠를 전하며 독자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 지난달 24일엔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이 어린자녀, 노인은 물론 휠체어·유모차를 끌고도 다닐 수 있는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길로 추천됐는데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하루천자’는 직접 손글씨로 적어볼 고전, 소설, 명연설, 칼럼 등을 선별해 제공하는 식으로 꾸려지고 있다.
코너는 바이오중기벤처부 기자들이 돌아가며 작성하고, 온라인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유통을 담당하며 꾸려진다. 꾸준한 발송, 효용 있는 정보로 뉴스레터 오픈율도 높은 편이다. 다만 한 달에 두 코너 각각 20여개 콘텐츠를 내놓는 만큼 코스·문구 선정이 쉽지만은 않다. 이동혁 아시아경제 바이오중기벤처부장은 “소개된 코스를 베껴낼 순 없는 터라 단체, 지자체에 추천을 부탁하거나 검색으로 알아낸 코스를 기자들이 꼼꼼히 취재해 소개하는 식으로 만들고 있다”며 “문구 추천은 담당자가 저작권 없는 작품, 연설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초기엔 출판사에 협조요청도 했는데 코너가 알려지며 신간 홍보 차원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콘텐츠를 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독자들이 실제 걷고 써보는 실행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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