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보도한 뉴스토마토에 최근 출입기자단 퇴출을 통보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뉴스토마토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박주용 뉴스토마토 기자에게 ‘기자단 등록이 소멸됐다’, ‘새로 출입 시 접수를 받아 등록을 처음부터 검토한다’고 전달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월26일 박 기자를 대통령실 출입기자로 변경 신청했지만 1년여 간 신원조회 결과를 받지 못해왔다. 출입신청이 무기한 보류돼 각종 자료를 받거나 기자실 출입을 할 수 있는 비풀사 기자단으로서 취재접근이 제한된 상황을 겪어오던 차 아예 매체의 출입등록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3일 <1년 간 출입제한하더니…대통령실, 돌연 ‘등록 소멸’>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본지의 ‘천공 의혹’ 보도와 ‘출입처 문제’를 연관 지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출입기자 변경 신청 후인 지난해 2월2일 ‘천공 의혹’ 보도를 냈다. 대통령실은 박 기자를 포함해 뉴스토마토 기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박 기자는 본보와 지난 25일 통화에서 “(보도 후) 대통령실 쪽에서 출입기자를 교체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지만 바꾼다고 받아들일지 의구심이 있었고,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며 확답도 주지 않아 그렇게 넘어갔던 것”이라며 “연락 없이 시간이 흘렀고 지난 2일 문의하니 ‘알아보겠다’고 한 후 20여일이 지나서야 닿은 연락에서 ‘출입일이 1년 지나 등록이 자동소멸됐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 1월 중 계속 연락이 안 됐는데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간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교체요청을 했지만 1년간 응하지 않았고 별다른 언급이 없어 등록을 취소했다는 설명을 해왔다.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관계자는 지난 29일 본보와 통화에서도 “출입기자가 출입을 하다 중단했을 때 다음 출입기자가 당연히 들어오는 게 아니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출입기자 (교체)요청을 드렸는데 기사 등을 통해 뉴스토마토의 거부 입장을 확인했고, 1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그런 것들이 내부 기준상 등록소멸 사유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대통령실과 매체 간 차원을 넘어 현 대통령실 출입기자 관련 규정이 지닌 맹점을 드러내는 측면도 있다. 대통령실이 출입기자 교체요청을 했을 때 응하지 않는 매체는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는 근거가 실제 실현된 사례여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 출입등록 취소 판단의 구체적 근거를 묻는 질의에 “그런 게 있다”고만 답했다. 징계 시 출입기자 간사단으로 꾸려진 운영위원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규정 등이 있지 않냐는 문의엔 “상관없이 (등록 취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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