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올해 200억 적자 예산안 편성… "특파원·통신원 감축"

  • 페이스북
  • 트위치

연합뉴스가 올해 예산안을 200억원 적자 편성했다. 연합뉴스 대주주이자 경영감독 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해 12월27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4년도 연합뉴스 사업(운영)계획 및 예산안 승인’ 안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적자 예산안 편성은 올해 연합뉴스 정부구독료가 대규모 삭감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국가기간통신사 지원 금액(연합뉴스 정부구독료)은 50억원으로 편성됐다. 전년(278억6000만원) 대비 약 82%에 달하는 역대 가장 큰 폭의 삭감이다.

정부구독료 예산 삭감 확정 당일,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이 ‘재정 위기 대책’ 입장문을 내어 “한해 1750억~1800억 정도의 연합뉴스 재정 구조에서 정부구독료 삭감분에 국회사무처 등 여타 기관의 뉴스사용료 삭감분까지 합쳐 250억원 가량이 구멍 나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해 적자 예산안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성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20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 대책이 필요하다며 △연차 휴가 전면 소진 의무화와 퇴직금 누진제 폐지 △사장 50%, 상무 30%, 부장급 이상 사원 10% 급여 반납 △신규 인력 채용 보수적 추진·계약직 사원 등 계약기간 종료 시 보수적으로 충원 △의무안식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연합뉴스 공적기능 분야 중 특파원 취재망에 대해선 “우선 임기가 만료되는 홍콩, 중국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은 후임을 선발하지 않고 지국을 폐쇄할 방침”이라며 “미국 시카고, 아프리카 케냐 등 10여명 수준에서 유지하던 통신원망도 3~4명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차 휴가 전면 소진 의무화,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 성 사장이 밝힌 비용 절감안 중엔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시행이 어려운 사안이 다수 있다. 연합뉴스 노사가 지난 10일 ‘2023 임금단체협약’ 1차 실무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사측은 노조 동의가 필요한 비용 절감안을 협의 안건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김현태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장은 “성기홍 사장이 밝힌 비용 절감 대책들 중엔 노조 동의가 필요한 사안들이 있는데도,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돼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매우 크다”며 “경영진이 최악의 경영실적 결과를 조합원 탓으로 돌리며 또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