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SBS 주식 매각 또는 담보제공 가능성 없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SBS 구성원들 우려]
산은, 3일 채권자 설명회 열기로
태영건설 PF 보증 채무 9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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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끝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그룹 계열사인 SBS 내부에선 “건설 부문의 부실이 SBS로 전가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태영건설은 채권단이 납득할만한 자구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SBS 매각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은데,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PF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건설의 건설 정상화가 향후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이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일각선 경영정상화 자금이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입주 건물의 대형 간판 모습. /뉴시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근 채권단 400여 곳에 보낸 ‘태영건설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직접 채무는 1조3000여억원, PF 보증 채무는 9조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진다. TY홀딩스는 그간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을 위해 물류 사업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고, 루나엑스CC, 여의도 본사건물 담보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미디어사업부문에선 처음으로 SBS미디어넷 지분 70%와 디지털미디어렙사인 DMC미디어 주식 전량을 담보로 760억원을 차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4일 태영그룹은 “PF 우발 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5년여 만에 TY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세영 회장은 2일 SBS 사내 망에 신년사를 올려 워크아웃 관련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졸업하도록 창업자인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SBS를 비롯해 다른 계열사 임직원 여러분은 같은 그룹 식구로서 마음만이라도 태영건설을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SBS 매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당일 TY홀딩스는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어 “TY홀딩스가 소유한 SBS 주식의 매각이나 담보제공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의 경영과 미래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TY홀딩스의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SBS 노조 등은 입장문을 내어 내부의 우려를 전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본부장 편지’에서 “태영을 살리기 위해 SBS 자원이 동원되거나 SBS의 이익이 희생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사측이 우리의 핵심적 노동조건을 흔든다면 노조는 그 즉시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도 입장문에서 “TY홀딩스가 SBS미디어넷 지분 70%를 담보로 자금 760억원을 차입한 상황이라 조합원 여러분의 우려가 더 크실 거라 생각한다”며 “TY홀딩스는 SBS를 포함한 방송사업부문은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성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3일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에서 태영은 계열사인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와 골프리조트 ‘블루원’ 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의 자구안을 낼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태영인더스트리(물류부문)를 매각한 상황. 해당 자구안대로 워크아웃이 개시된다면 TY홀딩스 사업 부문은 건설, 환경, 미디어, 레저, 물류 등 크게 5가지에서 이제 건설, 미디어만 남게 된다.


SBS 한 기자는 “SBS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보이지만 이젠 대주주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채권단들이 만약 이 자구책으로 부족하다고 추가 요구를 할 경우 사실상 남은 게 SBS밖에 없어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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