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키워드는 '협업'과 '실용'입니다>
먼저 상을 받으신 분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마음을 담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회사 시상식에는 항상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오늘 인센티브 시상에는 핵심인 '킬러 콘텐츠 제작자' 이외
△다른 부서와 협업이 잘 된 프로그램,
△가성비가 좋았던 프로그램,
△새 수익 모델을 시도한 프로그램,
△일하는 방법을 새롭게 바꿔보려고 했던 분들을 많이 추가해달라고 했습니다.
신년사 메시지와도 연결돼 있는 것이니 취지가 잘 전파되고 공유되길 바랍니다.
사장 취임 후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취임인사를 통해 전한 바 있습니다.
우리 지향점으로서
△‘TV를 넘자. 지상파를 넘자. 대한민국을 넘자’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서
△재미있는 콘텐츠, 공감하는 콘텐츠 제작
△콘텐츠 제 값 받기와 비즈니스 마인드
△정확성과 객관성에 기반한 저널리즘
조직문화 차원에서
△부서별 업무의 우선순위
△현장 중심주의
△관행이라는 이름의 경직성 타파
△부주의는 줄이되 도전을 위한 실패에 두려워하지 않기 등이었습니다.
이 키워드들은 제가 사장으로 있는 한 계속 강조될 것입니다.
올해 신년사 역시 그 취임인사의 연장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협업>과 <실용>입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저는 이 단어를 ‘교과서가 의미 없어진 시대’, ‘흐름은 있되 정답은 없는 시대’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디지털 세상’이라는 건 ‘연결돼 있는 세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나 혼자’ 또는 ‘나 잘난’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될까요?
‘허세와 겉멋’이 계속 통할까요?
협업은 ‘나 혼자, 나 잘난’을 뛰어넘자는 것이고 실용은 ‘허세와 겉멋’을 버리자는 뜻입니다.
콘텐츠만 하더라도 제작방법, 유통, 판매, 비즈니스, 광고 방법까지 달라졌습니다.
팀 간, 본부 간 협력이 안 되면 완전체가 될 수 없는 시대입니다.
1+1은 2가 아니라 0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3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조직문화입니다.
조직문화의 기본 단위는 팀 또는 부입니다.
여러분 누군가가 ‘당신 회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 회사 분위기는 이렇습니다’라고 답을 했다면 여러분이 말한 회사 분위기란 실제로는 회사 전체의 분위기가 아닙니다.
‘자기 팀 분위기’를 ‘회사 분위기’라고 답을 한 것이죠.
그래서 팀장이 중요합니다. 팀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일하는 분위기가 됐느냐 안됐느냐가 팀장 리더십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 팀장들을 독려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장의 역할입니다.
본부장은 국 단위, 본부 단위 협업의 알파를 덧붙여 가는 사람입니다.
사장은 회사 전체 차원의 협업을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범위의 차이가 있을 뿐 ‘나만’ ‘내 팀만’ ‘내 본부만’을 극복하려는 본질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 협업 뿐 아니라 회사 밖의 좋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 좋은 파트너와 손잡는 것 역시 협업입니다.
대외 협업과 생태계 확장은 우리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협업과 실용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한 만큼 회사 차원의 평가, 인사, 시상에 이르기까지 이 기준이 두루 적용될 것입니다.
작년 연말까지는 본부별 인사를 거의 그대로 추인했지만 이 순간부터는 협업과 실용, 그 결과물로서 나타나는 혁신의 정도에 입각해 인사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저 자신이 하나하나 짚어볼 것입니다.
협업과 실용에 맞춰 올 한해 회사의 경영계획도 외연 확대 보다는 ‘내실 정비’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광고시장 등 미디어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올해는 나빠진 환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 때문인지 각 본부의 예상 지출과 예상 수입을 단순 취합한 결과, 마이너스 수백억, 즉 상당 폭의 적자로 올라왔습니다.
물론 단순 취합이기에 그걸 그대로 경영계획으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적정 수준의 이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경영목표를 조정 중에 있습니다.
곧 시작되는 본부별 신년 업무계획에는 판에 박힌 업무 보고 대신 ‘TV를 넘자, 지상파를 넘자, 대한민국을 넘자’에 걸맞는
- 새로운 사업계획과 모델
- 협업에 입각한 통합적 혁신 아이디어
- 실용적 수익 시스템이 많이 반영돼 올라오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는 멀티 스튜디오 원년입니다.
SBS 미디어그룹 차원의 매우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입니다.
예능본부 분사를 통해 스튜디오프리즘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상반기 중에는 스튜디오S와 콘텐츠허브가 합병됩니다.
제작과 유통이 통합되는 완전체의 드라마 스튜디오가 탄생하게 됩니다.
‘디지털 뉴스랩 크리에이티브 사업부문’은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오며 ‘스튜디오 161’이라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 플랫폼으로 새 출발했습니다.
드라마, 예능. 디지털콘텐츠 전문 플랫폼 모두 스튜디오 체제로 분사되면서 SBS 미디어그룹이라는 통합적 관점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SBS라는 母艦과 자회사 편대와의 협업 패러다임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One SBS Spirit’를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널리즘 영역에서는 보도, 시사교양, 편성본부가 공동논의해 온 저널리즘 준칙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보도본부가 작년 9월부터 내부 논의를 시작한 뒤 수개월간 본부간 협의까지 진행돼 왔는데 20년 전에 만들어졌던 SBS 방송가이드라인, 취재 제작 가이드라인이 시대흐름에 맞게 재정비되는 의미가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장도, 본부장도, 국장도, 팀장도 여러분의 갑이 아닙니다.
여러분보다 바람을 더 앞에서 맞는 위치에 있을 뿐 여러분과 다 같은 편입니다.
‘협업’과 ‘실용’, ‘하나된 마음’과 ‘하나의 힘’을 신년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새해 더 건강하시고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2일 SBS 사장 방문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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