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 '시민 참여' 소셜인터뷰 눈길

첫회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참여형 인터뷰로 뉴스 제작 실험"

  • 페이스북
  • 트위치

“앞으로도 싸가지가 없을 거예요. 왜냐고요? 궁금하면 얼룩소에서 물어보세요. 제가 직접 답해드립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미디어플랫폼 얼룩소(alookso) 광고에 출연해 한 말이다. 얼룩소는 지난 10일 시민이 참여하는 ‘소셜인터뷰<사진>’를 시작했다. 사용자 참여로 콘텐츠를 혁신하겠다는 야심 찬 기획이다.

소셜인터뷰는 SNS에서 유행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참여자들이 ‘업/다운 투표’를 해 서로 좋은 질문을 가려낸다. ‘업’을 많이 받으면 상위 목록으로 노출된다. 인터뷰 대상이 ‘업/다운’을 누를 수도 있지만 가중치는 없다. 이준석 전 대표는 15일부터 5일 동안 매일 뽑힌 상위 20개, 모두 100개 질문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50여개 질문에 답했다. 질문을 피할 수 없고 늦더라도 모두 답해야 한다. 이 전 대표의 측근 두 명이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의 공천 원칙을 묻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음주운전은 살인미수에 준한다”면서도 “무조건적인 배제 원칙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질문은 1000개 가까이 접수됐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유명 작가 등의 참여도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는 김건희 여사 특검이 정당한지를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질문 길이 제한은 5000자였는데 그만큼 진지한 참여가 촉구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으면 보상으로 100만원을 받는다. 2등과 3등은 50만원, 100등까지 10만원에서 3만원이 주어진다.


얼룩소는 콘텐츠 자체보다 생산방식 혁신을 지향한다. 윤지연 대표는 “여전히 좋은 콘텐츠는 압도적으로 레거시 미디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잘 훈련된 기자의 취재보다 사용자 참여가 꼭 더 나은 인터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대신 “차별화하려는 건 사용자 참여도”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사를 잘 읽지 않는데, 일방향적인 콘텐츠에 만족하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내가 참여한 기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고 거기서 가치가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벌써 몇 명을 미리 섭외한 얼룩소는 앞으로 한 달에 한두 명씩 중요한 위치에 놓인 인물을 소셜인터뷰 대상에 올릴 예정이다. 인터뷰 결과는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박성동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