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팩트체크센터(센터)가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네이버 후원중단 후 활동종료까지 거론돼 온 국내 팩트체크 저널리즘 관련 주요 단체가 새로 펀딩을 받아 지원사업을 이어가는 등 활동을 지속하는 행보로서 유념할 만하다. 센터는 “활동은 계속된다”면서 “기존의 제휴 언론사들과 함께 운영해 온 SNU팩트체크 플랫폼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센터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내년 8월 말까지 2회 시범 운영되며, 첫 공모는 이달 4일 시작한다. 2차 공모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선정된 기획엔 최대 2000만원이 지원되며 매회 3~4편을 선정할 예정이다.
센터는 “팩트체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의 안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적 사안에 대해 치밀하게 사실을 검증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후 위기는 국민 안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위기다. 팩트체크를 하는 언론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영역이고, 이에 대한 언론인들 자신의 이해도도 높아져야 한다. (중략) 오늘의 언론이 진지하게 다루고 전문성을 갖춰 도전해야 할 이슈”라고 사업 배경을 전했다.
이번 사업은 유럽기후재단(ECF)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ECF는 범 세계 차원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는 비정치적이고 독립적인 자선 이니셔티브다. 센터는 ECF의 후원배경에 대해 “(기후위기에 대한) 공공인식 제고에 언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언론의 일반적인 보도가 아닌 팩트체킹을 지원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대해 보다 심도 있고 불편부당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한국의 유일한 팩트체크 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벌이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국제적인 신뢰도를 쌓아왔다. (중략) ECF가 센터 지원을 결정한 데는 이러한 국제적 신뢰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본다”고 부연했다.
언론중재법상 ‘언론’에 해당하는 방송,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 뉴스통신 및 인터넷신문이면 참여가 가능하다. 기후위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차이 정도가 있을 뿐 기존 취재지원사업처럼 SNU팩트체크 원칙이 명시한 불편부당성과 투명성을 준수해야한다는 요건은 동일하다. 심사는 언론계와 과학계 인사로 꾸려진 심사위원회가 담당한다. 선정된 언론사는 자사는 물론 SNU팩트체크플래폼에 팩트체크 양식을 갖춘 결과물을 게시해야 한다. 상세 조건은 snufactcheck@snu.ac.kr(☎: 02-880-9045)에 대한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네이버로부터 후원 중단 후 활동종료 우려까지 나오던 센터에서 신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8월 2017년 이후 지속해 오던 연 10억원 규모 센터 지원을 중단하고, 네이버 내 전용 섹션 역시 종료했다.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이 원인으로 지목돼 온 가운데 한국 언론현실에 대해 세계의 언론단체, 연구기관 등 국제사회의 염려가 나오기도 했다.
활동 종료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센터는 “활동은 계속된다. ECF의 지원은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 사회에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지원 활동을 돕는 SNU팩트체크센터의 활동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센터가 기존의 제휴 언론사들과 함께 운영해 온 SNU팩트체크 플랫폼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