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에 대한 대구광역시의 취재거부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구MBC와 매일신문 등 9개 지역언론 노조가 소속된 전국언론노조대구경북협의회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1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취재거부 사태를 홍준표 시장이 무슨 말로 치장하든 이는 언론 길들이기이자 언론탄압”이라며 “홍준표 시장은 고소를 즉각 철회하고 취재거부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특히나 특정 정당이 국회의원부터 단체장, 기초의회까지 장악한 일당 독점 지역인 대구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구시 행정에 대한 정보 비공개와 취재거부 등은 대구시의 갑질행정, 불통행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리고 “웬만한 건 그냥 넘어갑니다만 악의적인 거짓보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며 “언론의 자유는 진실보도를 할 때 보장되는 것”이라고 썼다. 홍 시장은 지난 2015년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급식 관련 보도를 한 MBC경남과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때 성희롱 의혹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N의 취재 요청을 거부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었다.
대구수성경찰서는 이종헌 신공항건설특보가 대구MBC 기자 등 4명을 고소한 사건을 지난달 30일 불송치하기로 했다. 고소는 2030년 들어설 TK통합신공항의 중장거리노선 운항이 불가능하다며 대구MBC가 지난 4월 허위사실을 방송해 당시 정책총괄단장이던 자신과 시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다. 경찰은 방송 내용이 사실에 대한 발언이라기보다 의견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고소인인 이종헌 특보는 지난 2일 수사결과에 이의를 신청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14일에는 홍준표 시장 개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같은 사건을 대구시가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법적 대응이 애초 무리하지는 않았는지 질문에 대구시는 서면 답변을 통해 “악의적 편파 왜곡을 근절하고 건강한 언론문화를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성동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