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운 KNN 기획특집국장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무경계<사진>’가 오는 30일 개봉한다. 무경계는 지정 55주년을 맞은 한반도 국립공원의 산과 바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수려한 영상미로 담아낸 작품이다. ‘위대한 비행’, ‘물의 기억’, ‘허황옥 3일’에 이은 진재운 국장의 네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무경계는 애초 ‘한반도의 보석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의 3부작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가 이를 재구성해 만들어졌다. 진 국장은 “처음엔 영화화까진 생각을 안 했는데 촬영하던 중 스크린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11월부터 재편집 과정을 거쳤다”며 “다큐멘터리로 방영했을 때도 큰 화면으로 전달하고 싶어 매번 극장서 시사회를 가졌는데, 관객들 반응이 좋아 영화에 더 욕심을 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꼬박 1년간 기획과 촬영이 진행됐다. 이 기간 진 국장과 촬영팀은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8곳을 다니며 경이로운 자연현상과 생생한 야생동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구름의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해 설악산과 소백산을 각각 5번, 4번씩 오른 적도 있다. 다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KNN과 SBS 등에서 방영됐고, 동시에 영화용 재편집 작업이 진행돼 9월경 무경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진 국장은 “물의 흐름을 따라가면 바다 속에 산이 있고 산속에도 바다가 흐른다”며 “더 나아가 삶과 죽음까지도 경계가 없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세상엔 원래 경계가 없다는 것을 자연 그 자체, 또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이미 여러 국제영화제서 호평을 받았다. 독일과 홍콩,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서 수차례 다큐멘터리상,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했고 최근엔 아시아텔레비전어워드에도 후보로 올랐다. 진 국장은 “너무 혼란스럽고 시끄럽고 갈등이 많은 세상”이라며 “영화를 보면서 내 안에 자연과 교감하는 감동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이를 통해 평화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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