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 시스템이 정상 작동되어 조기에 문제를 발견했고, 안정성이 검증된 보강공사를 시행 중에 있음.” 이번 사안에 대해 LH가 내놨던 입장입니다. 취재 내내 LH를 비롯한 설계업체, 감리업체 등 여러 건설현장 사람들을 만났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현장에서 비일비재한데, 물정 모른다는 식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건설현장에 퍼진 이 같은 안전불감증이 계속 취재를 뚫어나갈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번 사안은 결코, 단순히 철근이 얼마만큼 빠진 부실시공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 집에 들어가 살아야 할 이들에게 생존의 문제입니다. 계산 실수로 들어가야 할 철근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라는 변명은 통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5편의 보도가 나가면서, 입주자들로부터 참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응원 연락을 받으면서도, 또 이 상을 받게 된 지금도, 제가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도 뒤 공공 아파트 일체 점검을 국토부가 발표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증타’ 방식의 보강공사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번 사안을 지켜보고 취재를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취재하는 몇 주간 사실 버거웠습니다. 하나하나 맞닥뜨리며, 잠 이루지 못한 밤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유신 부장, 홍주예 데스크, 김도원 캡의 조언과 지도 덕분에 헤매지 않고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심양면 도와주시고 함께 취재해주신 우철희 바이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같이 뛰고 고민했던 박재현 촬영기자 선배, 최고의 파트너였습니다. 팀원들 덕분에 가능한 수상이었습니다. 저도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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