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분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에 맞서 YTN 노조가 벌이는 시민주주 운동 ‘와주라(와이티엔 주주가 되어주라)’가 2주 만에 1000명 넘는 시민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달 11일 ‘와주라’ 운동 개시를 선언한 지 2주 만인 25일 참여자 1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0일 기준으론 1100명을 넘어섰다. YTN 시민주주나 예비주주로 등록한 뒤 주주 권한을 YTN지부에 위임하겠다고 밝힌 이들의 숫자다. 이들이 매수했거나 매수하겠다고 약속한 YTN 주식 수는 약 38만 주로 YTN 전체 주식 4200만 주의 약 0.9%에 해당한다. 기존에 YTN 우리사주조합이 가진 지분 약 9만 주(0.21%)와 합치면 1.11%다. 1차 목표치인 1.5%까지는 0.39% 정도만 남은 셈이다. 발행 주식의 1.5%를 보유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권, 회사의 업무 및 재산 상태 검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30일 정오 기준 와주라에 참여한 1109명 가운데 이미 YTN 주식을 산 주주는 489명, 앞으로 살 예비주주는 620명이다. 이 중 최다 매수자는 7594주(매수 당시 약 5500만원)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YTN지부에 따르면 자신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언론이 바로 서는 데 백지장이라도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70대 노인도 “국민연금으로 사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용돈 아껴서 10주라도 사야 되겠다 해서 샀다”고 밝혀왔다. YTN지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진그룹이 YTN 공정방송제도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목표치인 YTN 지분 1.5% 확보를 넘어 시민주주들의 힘으로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겠다며 “YTN 사장 해임과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등 공정방송제도를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면밀히 감시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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