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회복해 투병하는 기자들에 몇 배로 갚겠다"

암 투병 김진방 연합 전북취재본부 기자에
전북기협, 1000만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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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자협회가 암 투병 중인 동료를 위해 10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성금을 받은 기자는 김진방<사진>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 기자. 김 기자는 지난 8월 혈액암의 하나인 림프종 3기 진단을 받았다.


모금은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됐다. 기껏 뜻을 모았는데 얼마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컸지만 단 며칠 만에 1000만원 가까이 모였고, 협회 기금이 조금 보태졌다.


전북기자협회원은 300여 명이다. 12개 회원사마다 기명이나 무기명으로 돈을 모았다. 김 기자와 안면이 없는 동료들도 참여했고, 가장 많이 낸 기부금도 100만원을 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도움을 줬다.


“기자는 선후배 관계가 유다르잖아요. 타사 선배도 선배고, 타사 후배도 후배고. 보통 모금하면 자기 회사 안에서 하지 이렇게 하겠어요.” 김진방 기자에게도 이번 일은 기자 집단의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있는 ‘특이한 일’이었다.


김 기자는 중국 특파원을 두 번 다녀오고, 중국의 식문화에 관한 책을 세 권 쓸 만큼 실력파다. 림프종은 원인을 알기 어렵지만 그가 생각하기에 병을 만든 건 ‘푹 빠져 살았던’ 일이었다. 심각한 안면 신경통 때문에 2차 특파원 생활 1년 만인 지난해 조기 귀국했는데 잼버리 사태 취재팀을 이끌면서 몸을 혹사했다.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을 땐 종양이 11cm나 자라 있었다. “사람들이 ‘기레기’다 우스갯소리도 하지만 우리는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잖아요. (저에게) 감정 이입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는 세상을 떠난 동기 두 명을 떠올리며 지금도 몸이 아픈 선후배를 걱정했다.


혈액암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암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내년까지 항암치료를 받으려면 최대 1억원 정도 필요하다. 김 기자는 회사의 배려로 입원한 채 계속 일하고 있다.


“힘들 때 100만원과 여유 있을 때 100만원은 다르잖아요.” 김진방 기자는 건강을 회복하면 투병 중인 기자를 돕고 싶다. “몇 배로 갚아드려야죠.” 그의 바람은 선후배가 아프지 않고 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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