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공기업 지분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25년 만에 지배구조 변화가 임박한 가운데, YTN 노조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했다. 소액주주의 권한을 이용해 민간 자본을 대주주로 맞을 YTN의 변화를 감시,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11일 YTN 시민주주 운동 ‘와주라(와이티엔 주주가 되어주라)’의 시작을 알리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는 시민들의 저항이자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을 온전히 시민의 것으로 만드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발행 주식의 0.1%를 보유하면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고, 0.5%면 이사 해임 청구도 가능하다. 1.5%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회사의 업무와 재산을 검사할 수 있다. 그러나 YTN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0.21%(약 9만 주)로 소액주주 권한을 행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시민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YTN지부는 호소한다. 시민들이 YTN 지분을 사서 우리사주조합에 힘을 보태달라는 것이다. 고한석 YTN지부장은 “자선하듯 돈(주식)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의 재산이 되는 상태에서 의결권만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YTN이 사영화되어 자본에 충실하고 권력에 충실한 보도를 할 때 주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설명회 개최 소식이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진 뒤 ‘70세 할아버지’ 등 일부 시민들이 노조로 전화를 걸어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고 지부장은 전했다. YTN지부는 대국민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도 참여를 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해 우리사주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올해 사용 가능한 사내 근로복지기금(4억원) 일부와 노조의 조합비 등을 출연해 지분율을 최대 0.4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한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30.95%) 통합 매각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23일 입찰과 낙찰만을 앞두고 있다. 앞서 공공연히 인수 의사를 밝혀왔던 언론사들은 지분 매수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송법상 보도채널 소유제한 규제(대기업 및 신문기업 30%)를 피할 수 있는 중견기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YTN지부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회장과 대통령실 인사의 학연을 토대로 ‘인수자 내정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16일 성명을 내고 “공기업의 ‘YTN 강제 매각’ 과정에서 벌어진 직권남용과 배임, 특혜 의혹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YTN 시청자이자 소비자이기도 한, 민주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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