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가 첫 시집 ‘안 봐도 비디오 ’(달아실시선)를 펴냈다. 박 기자는 “오랫동안 담금질하고 그보다 더 오랫동안 벼리고 벼려 마침내 세상에 선을 보이는 첫 시집”이라고 했다.
“무용한 몸통을 관통하는 어떤 것/ 무대에 오르지 못한 대사를/ 읊조리는 것/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자취를 감춘 양말이/ 복도를 걷도록 내버려두는 것…충만해진 죽음을 기꺼이 신부로 맞이할 것/ 영원을 약속하지 말 것.” 시 ‘에필로그’의 한 대목이다.
지난 4월 ‘시와정신’으로 등단한 박 기자는 이번 시집에 ‘에필로그’ 등 55편을 실었다. 문학평론가인 박성현 시인은 박 기자의 시집에 대해 “‘시인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 대한 55편의 기록”이라고 했다.
박 기자는 “제가 추구하는 시는 ‘손가락 하트’ 같은 시”라며 “손가락 두 개가 겹쳤을 뿐인데 사랑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작은 동작 하나로도 독자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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