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노조 "대표이사 해임안 주총 소집 요구"

그간 내부서 사장 경영 불만 고조
노조, 전 직원 대표이사 신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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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가 대표이사 해임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인일보지부는 지난 5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간기념식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1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배상록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임 사유는 경영에 대한 조직원의 불신으로, 투표 결과 불신임이 나올 경우 경인일보지부는 대표이사 해임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소집을 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경인일보 내부에선 그간 사장의 경영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왔다. 네이버 입점 실패를 비롯해 증자 계획 지연, 경영 실적 하락, 미래 전략 부재 등이 잇따르며 경영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져왔다. 급기야 지난 8월, 경인일보지부가 임금협상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36.21점이라는 참혹한 경영평가 점수가 나오기도 했다. 100점 만점이었던 해당 평가에서 80점에서 100점 사이 점수를 준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경인일보지부는 관련 노보에서 “차마 점수를 매길 수 없어 0점을 준 조합원도 여럿이었다”며 “딱 5점을 준 조합원은 ‘경영진이 없어도 운영될 듯하다. 5점을 준 건 (대표이사가) 결재 및 회의를 참석하는 걸 고려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경인일보 지부가 대표이사 해임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창간기념식에서 경인일보 직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언론노조 경인일보 지부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며 구성원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선임된 배상록 대표이사는 이듬해 재선임돼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신지영 경인일보지부장은 “이사회 구성원 중 주주들은 오히려 사장을 불신하고 있는데, 주주가 아닌데도 이사인 전직 사장 등은 현 사장 편”이라며 “표 싸움을 하면 연임을 하게 돼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을 견제하고, 나아가 해임까지 가능하다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상 주주총회 소집 요구는 3% 이상 지분을 확보했을 경우에 가능하다. 경인일보지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소액 주주들을 만나 위임장을 받는 방식으로 3% 지분을 확보했다. 다만 주주총회 소집 요구만 할 수 있을 뿐, 이를 결정할 권한은 이사회에 있어 이사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1, 2, 3대 주주가 49%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부가 가진 3%만 보태도 해임안 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주주는 경기고속(17.50%), SM상선(17.21%), 이길여(14.87%), 남우(13.5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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