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전자신문 인수 2년 만에 매각 추진

경영진, 하루 이틀 전 통보 받아
인수자로 더존비즈온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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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호반그룹 인수 2년 만에 다시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 전자신문 인수자로 떠오른 더존비즈온은 18일 공시를 통해 “전자신문 인수와 관련해 검토 및 협의 중에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호반이 전자신문을 팔려고 하고 있고, 인수자로 더존비즈온이 거론되는 정도만 확인됐다. 전자신문 관계자는 19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매각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고 협의 중에 있다”면서 “(더존비즈온이) 인수한다면 전자신문 가치 재평가나 가격 협상 등도 해야 한다. 그런 절차까지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구성원들은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호반이 전자신문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18일 지라시 등을 통해 전해 들었고, 경영진도 하루 이틀 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전자신문지회는 18일 오후 공동 성명을 내어 “전자신문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재매각 테이블에 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묵묵히 할 일을 해온 전자신문 구성원들은 이번에도 외풍 앞에 홀로 섰다”고 했다. 두 단체는 “호반은 매각 추진 이유가 무엇인지, 매각 후에도 왜 전자신문이 5년 동안 호반건물에 입주해 있어야 하는지 정확한 설명을 내놓고 설득하라”고 주장했다. 더존을 향해선 “왜 전자신문을 인수하려는지, 전자신문과 무엇을 하려는지 목적과 비전을 밝히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고용보장 등 구성원 생존권 보장 △편집권 독립장치 보장 △향후 10년간 투자 계획 △구성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호반건설은 전자신문 지분 74.38%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은 지난 2021년 7월 전자신문을 인수한 데 이어 EBN산업경제, 서울신문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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