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보도에선 이 질문에 답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광스럽게도 ‘LH 부실시공과 전관 특혜’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진 못했지만 조금은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LH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남양주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번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LH 발주 아파트에서 또 철근이 빠졌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하며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더 깊이 ‘구조’를 파헤쳐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련 자료를 입수해 취재를 이어가다 보니 LH 사업 대부분을 전관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감리사들의 부실감리와 편법 실태, 뿐만아니라 LH 자체감리의 부실함까지 알릴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LH는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두 달 동안의 보도는 부족한 선배를 믿고 열심히 취재한 두 후배와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지은·김보담 기자에게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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