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가 최근 목포역 앞으로 사옥을 옮기며 ‘제2의 개국’에 준하는 기점을 맞이했다. 여러 배경이 있었지만 특히 원도심 이전엔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지역 주요 방송사로서 판단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목포MBC는 지난 8~10일 목포역 앞 신사옥<사진>으로 이사를 하고 11일부터 새 보금자리에서 ‘뉴스데스크’ 등 첫 방송을 진행했다. 11층 규모 건물을 매입해 6~8층을 사용하고, 4층엔 컨퍼런스홀, 1층엔 오픈스튜디오가 마련된 구조다. 나머지 60% 가량은 보험사나 은행 등이 입주했다. 1989년부터 34년 간 사용한 기존 용당동 사옥의 시설 낙후, 임대를 통한 부가수익 마련 어려움이 제기되며 본격 이전이 추진됐고, 지난해 8월 매각과 건물 매입이 성사되며 현 위치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신도시가 아니라 원도심을 일부러 찾아갔다는 특징을 지닌다.
김순규 목포MBC 제작국장(신사옥이전TF단장)은 지난 7일 통화에서 “기존 사옥이 과거 목포터미널 자리였듯 통상 방송사는 지역 중심지, 신도시로 이전하지만 현 재원구조론 힘들었고, 그럴 바에야 관광도시가 된 목포의 관문인 역 앞 원도심으로 가 부흥의 마중물이 되자는 판단이 가장 주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로 신사옥 외벽엔 전남에서 처음으로 ‘스테이션 월’이 설치되기도 했다. 커브형 미디어 월은 가로세로 14~15m 크기로, 연 250만명 관광객과 지역민에게 노출된다. ‘콘텐츠 빌딩’ 콘셉트로 전반을 리모델링하며 오픈스튜디오에서 라디오·유튜브를 제작하고, 지역민 이용도 허가하는 등 지역 내외 소통 매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김 국장은 “지역 여론을 만들고, 외지와 소통하는 곳인 만큼 광고성 이미지보단 목포 첫 관문에서 도시 전체의 친근한 이미지, 감동을 주는 걸 내용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며 “밤 8시만 지나면 캄캄해지는 원도심인데 공영방송이 지역활성화에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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