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과 자색으로 꾸며진 기둥, 감귤색의 샹들리에 불빛,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면 매장 한가운데 어디서 많이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유명한 타지마할. 답답한 일상에서 여우볕만큼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다.
눈만 호강한 것이 아니다.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향신료 냄새가 이 영원의 나라의 음식에 대한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보지 않은 놈이 상상력은 더 풍부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그런가. 인도음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왜 이렇게 크지?
아무튼 메뉴를 살펴보자. 빈달루커리(고추를 넣어 만들어 매콤한 맛), 야채커리, 특선커리 등 30종 이상의 커리가 있다. 포장되는 도시락 메뉴도 커리와 바비큐, 스페셜 등 3종이다. 이곳 음식 중 자주 찾는 메뉴는 인디 실속 세트 중 닭고기꼬치와 커리, 요거트, 샐러드, 난(화덕에 구운 빵)이 결합한 A 세트나 닭고기 대신 양고기꼬치가 들어간 B 세트다.
밀가루 음식이 싫으면 난 대신 밥으로 달라고 하면 된다. A·B 세트 가격은 가장 부담이 없다. 화덕에서 갓 구운 난을 알맞게 찢어 오렌지 색깔의 커리에 찍어 먹거나 밥에 커리를 끼얹으면 좋다. 닭고기꼬치는 채소와 곁들여 먹으면 행복하다. 식사 도중 오는 느끼함은 시큼한 요거트로 잡으면 된다.
광주 상무지구에 있는 이곳은 원래 ‘인디’라는 상호명이었는데 현재는 ‘인도야시장’으로 바뀌었다. 일하는 분들이 인도사람으로 친절하다. 이 집은 매장 입구에 요리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강황, 소두구, 겨자씨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한약재들이 많다고 한다. 커리 등 인도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상당 부분이 한국인이 많은 소음인에 좋은 약재 또는 식품이란 사실을 알고 먹으면 좋다. 무덥고 매우 습한 인도 기후에 적응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한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커리인 것이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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