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10년 가까이 매년 접하는 기록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시나 역대 최저치였다. 아기 울음소리가 귀한 시대, 최근 뉴스웨이 편집국에선 ‘겹겹겹 경사’가 생겼다. 연달아 출산한 기자 3명이 모두 쌍둥이를 품에 안은 것이다.
가장 먼저 쌍둥이를 안은 주인공은 임재덕 기자다. 지난해 11월2일, 뉴스웨이 창간 10주년 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임 기자는 무대로 올라가려던 찰나 아내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출산예정일이 열흘 넘게 남았는데 갑자기 오늘 수술이 잡혔다는 연락이었다.
발표를 마치고 곧장 병원으로 향해도 출산하는 아내와 함께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임 기자의 사정을 접한 회사가 차량을 마련해준 덕분에 그는 아내의 곁을 지킬 수 있었다. 임 기자는 “눈물 흘리면서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내의 손을 잡으니 ‘그래도 곁에 있어 줬다’는 안도감이 크게 왔다”며 “회사의 배려 덕분에 처음이자 마지막 출산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사는 신지훈 기자에게 찾아왔다. 신 기자는 지난 2월1일 쌍둥이 아빠가 됐다. 결혼 9년 만에 만난 선물 같은 아이들이다. 신 기자는 “아이들을 보면 피곤이 날아간다거나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이제야 이해된다”며 “회사 자체가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출근 시간도 유연하고 평소에도 배려를 많이 받아서 회사 눈치 안 보고 육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지난 3월13일 쌍둥이를 출산한 김소윤 기자다. 김 기자는 회사에 다니면서 시험관 시술로 임신해 건강한 두 아이를 낳았다. 그 역시 회사의 배려 덕분에 아이들을 일찍 만났다고 했다. 김 기자는 “시험관을 시작하면 여성 호르몬 변화에 따라 정해진 날짜에 6번 정도 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에 자주 가고 매번 주사를 맞아야 해서 일반 직장인은 휴직하는 경우도 많다”며 “부장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 모두 반영해주시고, 심적으로 편안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아이들이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는 편집국 인력이 40여명으로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세 기자의 말처럼 출산·육아에 부담이 적은 분위기라고 한다. 서승범 한국기자협회 뉴스웨이지회장은 “다들 축하하고 기뻐했다”며 “출산지원금 지급, 자유로운 육아 휴직과 월차 휴가 소진 분위기 등 육아지원책이 마련돼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회사에서 등록금 지원 같은 출산장려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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