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드라마본부에 이어 예능본부를 분사하기로 했다. 예능 스튜디오가 출범하게 되면, SBS에 현 조직도상 남아있는 본부(실, 센터 포함)는 보도본부, 시사교양본부, 라디오센터, 경영본부, 콘텐츠전략본부, 대외협력실 등이다. 지난 2020년 SBS는 드라마본부를 분사해 스튜디오S를 출범시켰다.
지난 7~9일 실시된 SBS 예능본부 구성원 대상 ‘예능 스튜디오 출범’ 동의 투표에서 재적 인원 68.7%의 찬성률로 통과돼 분사 추진이 결정됐다. 재적 인원 99명 중 91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의 가결 조건은 ‘재적 인원의 60%’이었다. 구성원 동의 절차를 마무리한 SBS는 연내 예능스튜디오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SBS 관계자는 예능 스튜디오 출범 추진 배경에 대해 “국내 지상파 방송이라는 제약조건으로부터 보다 자유롭게, 국경과 플랫폼을 넘나드는 제작과 사업의 시도를 하기 위함”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어 “글로벌 플랫폼들의 K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차 K예능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플랫폼·미디어 기업들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우수 제작요소를 확보해 SBS와 스튜디오의 동반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SBS는 예능본부 분사 추진 과정에서 스튜디오S 분사 당시 적용했던 ‘재적 60% 동의 시 분사 추진’ 대신 ‘재적 50% 동의’로 요건을 낮춰 시행하려해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의 비판 성명 등 구성원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달 분사 추진이 가결된 투표에 앞서 지난 1월 실시한 ‘예능 스튜디오 출범’ 투표는 재적 인원 중 53.4%가 찬성, ‘60%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SBS의 핵심 제작 기능이 쪼개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순 없고, 조합 결속 측면에서도 회사가 달라지면 단체행동권이 사실상 제한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예능본부 조합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스튜디오S처럼 언론노조 SBS본부 울타리 안에서 연대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노조 차원에서 차분히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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