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홍합밥 기막힌 조화… 건강 밥상의 진짜 매력

[기슐랭 가이드] 서울 삼청동 홍합밥

마라탕, 매운 떡볶이 등 자극적인 음식들이 인기가 있는 요즘, 가끔은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 그리워진다. 거기에 운치가 더해지면 금상첨화. 한쪽으론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집무실 및 관저였던 청와대가 자리해 있고, 다른 한쪽으론 고풍스러운 북촌 한옥마을이 들어서 있는 맛집. 청와대와 한옥마을의 중간 지점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88-23에 ‘청수정’이란 한식당이 있다.


옛 주막을 떠올리게 하는 목재 간판에선 왠지 만만치 않은 맛집의 기운이 느껴진다. 역시나 입구 메뉴판에는 ‘40년 전통의 맛’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특히 생각나는 건강한 밥상의 정석은 산채비빔밥이다. 그러나 평범한 비빔밥이라면 굳이 이곳에 왔을까. 청수정만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홍합밥’이다.


신선한 봄나물과 홍합밥의 조화로운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타민D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홍합은 칼슘과 인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홍합에 함유된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을 회복시켜 숙취해소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기여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홍합밥은 다소 비릴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홍합과 홍합이 배어 있는 노르스름한 밥은 고소함과 단백함의 풍미를 높여줬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에서도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다. 오이무침과 김치, 문어젓갈, 건새우볶음 등이 함께 나온다. 채소와 해산물, 진반찬과 마른반찬의 조화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홍합밥과 산나물, 아삭아삭 씹어야 하는 오이무침과 건새우볶음으로 다양한 식감을 누릴 수 있다.


정확히 점심시간 때 가면 웨이팅이 있다. 때문에 조금 일찍 또는 늦게 가길 추천한다. 가격은 1만6000원. 여러 명이 갈 경우 홍합밥정식(1만9000원)을 주문하는 것도 좋다. 건강한 맛을 입과 배에 가득 담고 나와 인근 북촌 한옥마을을 한 바퀴 거닐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청와대를 둘러본 후 청수정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한옥마을을 거니는 나들이 코스는 풀 내음이 진동하는 요즘 특히 추천할 만하다.

※‘기슐랭 가이드’ 참여하기

▲대상: 한국기자협회 소속 현직 기자.
▲내용: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에 대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으로 기술.
▲접수: 이메일 taste@journalist.or.kr(기자 본인 소속·연락처, 소개할 음식 사진 1장 첨부)
▲채택된 분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박종민 한스경제 스포츠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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