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한경)이 최근 인쇄 자회사를 설립하고 윤전공장 기공식을 진행하며 새 윤전기 도입을 위한 실행에 본격 착수했다. 한경은 대쇄 사업 본격화를 천명하며 신문산업 ‘프린팅 허브’로서 자리매김이란 목표도 밝혔다. 한경은 지난달 20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서 회사, 자회사, 시공사, 윤전기 회사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전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신형 윤전기 도입을 결정하며 지난해 9월 한경은 약 500억원을 들여 독일 만롤란트고스(manrolandGOSS)사의 ‘컬러맨 e:라인 4×1’ 모델 2세트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설비가 들어설 공장부지 매입을 진행했는데, 해당 사업이 본격 실행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공장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953㎡(약 3300평) 규모로, 성도이엔지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맡았다.
한경은 기공식 소식을 담은 지난달 21일자 보도에서 대쇄(代刷) 사업 본격화도 공언했다. 시간당 9만5000부(1세트·48개면 기준) 인쇄, 풍부한 색감 구현 등이 가능한 최신 설비로 노후화가 극심한 타사 윤전기와 대쇄시장 점유를 두고 경쟁하고, 이로써 온·오프라인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호 한경 사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부평 윤전공장은 창간 60주년을 맞는 내년 10월부터 첨단 시설을 가동하면서 한국 신문산업의 ‘프린팅 허브’로서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본 궤도에 오른 한경의 윤전기 도입은 사내·외에 파장을 미칠 요인을 안고 있다. 예컨대 지난 3월 설립한 인쇄 자회사 한경프린팅을 두고 당장 노조에선 윤전부 직원들의 소속이 본사에서 자회사로 바뀌는지 우려가 나왔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이달 초 노조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퇴직한 윤전부 직원들도 불러다 일해야 할 만큼 두 곳을 바쁘게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전부 직원들의 고용 형태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 답했다.(지난달 28일자 한경노보) 신문사 간 ‘대쇄 전쟁’ 소지도 있다. 질서가 잡혀 있는 기존 대쇄 시장에서 성과는 윤전기를 보유한 타 신문 물량을 가져오는 식으로만 가능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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